뮤지컬배우 김준수는 14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출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 데뷔작인 ‘모차르트!’가 제 인생의 변곡점과 같은 작품이라면, ‘드라큘라’는 제가 뮤지컬배우로 불리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해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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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의 팬들은 ‘드라큘라’ 초연부터 네 번의 시즌 모두 출연한 김준수를 ‘드라큘라 장인’으로 부른다. 김준수는 “‘드라큘라 장인’이라는 수식어는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며 “그래서 더더욱 매력 있는 드라큘라를 보여주기 위해 매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은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 영화 등으로 제작돼 잘 알려진 스토리지만, 김준수는 뮤지컬만의 매력을 작품 속 러브 스토리에서 찾았다. 그는 “뮤지컬의 드라큘라는 흡혈을 즐기고 사람을 해치는 이미지가 아니다”라며 “일반적이지 않지만 특별한 로맨스, 서툴지만 짐승적인 사랑이 뮤지컬 ‘드라큘라’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드라큘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준수의 빨간 머리다. 김준수는 초연부터 빨갛게 염색한 머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드라큘라’를 자신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김준수는 “염색을 하면 베개에도 물이 들어 수건을 깔고 자야 할 정도로 곤혹스럽다”며 “빨간 머리를 유지하는 게 쉽진 않지만, 관객에게 초심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이번에도 염색을 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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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는 개막 직전 출연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연습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김준수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크게 느끼고 있는데, 이번에도 연습 전 이런 일을 겪어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시국이 시국인 만큼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큘라’는 오는 8월 1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