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자 신문에 회장 명의 사과문 게재..조직 추스리기도 총력
노조, 행장 사내방송에 "자기합리화 말라"동반퇴진 요구도
[이데일리 원정희 이준기 기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이 내일(17일)자 신문에 `대국민 사과` 광고를 싣는 등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이사회에서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직무정지시킨 후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안팎으로 총력을 다하는 모습니다.
16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라 회장은 내일자 주요신문 1면 광고란에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고객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로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라 회장은 "그룹의 최고 경영진으로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회사 본연의 원칙이 예외없이 지켜지고, 믿음을 회복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임직원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고객과 주주 및 관계되는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4일 이사회 이후에도 신한 최고경영진 3인방의 동반퇴진 요구 등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빠른 수습을 위해 회장 명의의 이같은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 관계자는 "대외적인 측면과 함께 신한금융그룹의 직원들에게도 그만큼 사태수습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신한은행은 이백순 은행장 명의로 모든 거래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경영진은 내부 직원과 조직 추스기에도 힘을 쏟았다. 라 회장은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범그룹 차원의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플랜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도 아침 일찍 사내 방송을 통해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덮고 가는 것은 은행과 후배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은행의 백년대계를 위해 부정과 부도덕한 행위를 뿌리 뽑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은 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라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 향후 검찰 조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도 내보였다.
그러나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행장의 사내 방송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김국환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은행장 특별담화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더 이상 자기 합리화를 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지난 2주일 동안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직원들이라면 다 알고 있다"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몸 담고 있는 동안 냉철히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 당사자 모두는 검찰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커다란 용단을 내려달라"고 말해 사실상 라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전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이르게 한 관계자들이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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