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기술인재가 제조 경쟁력의 원동력"…JY 지역발전+인재육성 행보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수업을 참관한 뒤 관심 산업분야·기술인재로서의 꿈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작년 10월 광주(협력사 및 삼성전자 가전)를 시작으로 부산(스마트공장 지원업체 및 삼성전기), 대전(삼성화재), 아산(삼성디스플레이), 온양·천안(삼성전자 반도체), 수원(삼성전자 VD·삼성SDI 차세대 반도체)에 이은 회장 취임 후 여덟 번째 지방행(行)으로, 지방과의 ‘미래 동행’ 비전 완성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인재 제일’ 구현을 위한 기술인재 육성 행보로도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구미전자공고는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교로, 전자과·메카트로닉스과 등 2개 학과를 두고 있다. 이 학교 출신 임직원 약 2000여명이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중공업 등 주요 삼성 관계사에서 숙련 기술인재로서 활약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역 산업 및 인재육성, 경제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기술인재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작년 10월 삼성 인력개발원을 찾은 자리에서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렸다”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했고, 올해 2월 온양·천안 캠퍼스를 방문했을 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한 지역과의 미래동행도 이 회장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서울·구미·대전·광주·부산 등 전국 5개 지역 청년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며 소프트웨어(SW) 인재를 공급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서울·대구에 이어 이달 중 광주에서 캠퍼스를 여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가 대표적이다. 전국에 산재한 중소·중견 기업의 제조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판로개척·인력양성을 지원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도 이 회장의 미래동행 비전에서 비롯됐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구미전자공고를 찾기 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방문해 지난 2월 전 세계에 출시된 갤럭시S23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 기지인 구미 스마트시티는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이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최고의 제조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발해 해외 생산법인에 전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스마트폰 제조·개발·품질을 담당하는 생산 현장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