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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고 덮쳤던' 자동차株, 이제는 바닥?

경계영 기자I 2015.05.06 17:15:0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엔저에 자동차수요 부진까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거듭된 악재에도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4월 판매대수가 역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신차효과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현대차 주가는 2.56%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2.45%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는 0.77% 내리는 데 그치며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지난달 28일은 원·엔 환율 100엔당 899.43원(종가 기준)으로 900원대가 무너졌다. 국내 증시가 조정 받는 상황에서 엔저까지 겹쳤지만 현대·기아차 주가는 종전처럼 급락세를 반복하진 않았다.

최근 발표된 4월 전 세계 판매대수 부진 속에서도 신차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현대·기아차의 4월 판매대수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0.8%, 1.4%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쏘나타 출시에 따라 높았던 기저효과가 부담이 됐고 기아차는 러시아 판매가 부진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현대차에서 ‘투싼’, 기아차에서 ‘카니발’ ‘쏘렌토’ 등이 신차효과에 힘입어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하반기에 기아차는 ‘K5’ ‘스포티지’ 등을, 현대차는 ‘아반떼’ 등의 신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완성차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부담이긴 하지만 인센티브 등으로 재고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수요시장이 나쁘지 않다”면서 “가동률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고 5, 6월 판매실적이 신차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긍정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재고 소진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해 목표치 달성을 위해 물량을 확대하면서 부담이 됐지만 4월 글로벌 재고는 현대차 2.6개월, 기아차 2.7개월로 적정수준으로 내려왔다.

게다가 주가도 장부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대차 6.66배, 기아차 6.97배로 코스피200지수의 PER 16.2배를 한참 밑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현대차 0.81배, 기아차 0.92배로 1배에도 못 미친다.

다만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장부가치를 밑돌고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이 있지만 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 통화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반기 이익 전망이 아직 불확실하다”며 “특히 기아차는 그룹 내 통상임금 등으로 노사 문제의 중심에 있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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