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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출석한 전현희 권익위원장 "사퇴압박 표적감사"

권오석 기자I 2023.05.03 14:01:01

지난해 감사원 감사 이후 9개월 만에 직접 소명
전현희 "감사원 불법 허위 조사 진실 밝혀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3일 감사원에 출석해 “정치적 중립기관인 감사원이 더 이상 정치적 감사나 직권남용 감사를 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올바른 감사원으로 다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권익위 감사와 관련한 본인 입장을 직접 소명하는 ‘대심’에 출석하기에 앞서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감사원 감사위원들과의 `대심` 진행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권익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용 표적 감사이며 허위 조작 감사”라고 이 같이 말했다. 대심이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거나 견해차가 큰 사안에 대해 감사받은 당사자들이 감사위원들에게 본인의 입장을 직접 소명하는 제도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8~9월 권익위를 대상으로 두 달 간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전 위원장의 업무·근태 등 제보를 받아 감사에 들어간 감사원은 현재 감사결과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위원들은 전 위원장에게 직접 관련 입장과 해명을 듣겠다며 출석을 요청했다. 지난해 실지감사 기간 감사원이 전 위원장에게 대면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불발됐었다. 이로써 감사 시작 9개월 만에 전 위원장이 직접 소명을 하게 됐다.

출장 업무가 잦은 자신이 공무원 복무규정을 어기고 오전 9시 사무실 출근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원이 근태 불량을 주장하고 있다는 게 전 위원장 설명이다. 이에 전 위원장은 “세종청사의 모든 장관급 기관들은 세종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업무를 볼 때 모두 출장으로 간주한다. 근무지 외 출장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권익위원장인 나에게만 `9시에 출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각이다`며 근무시간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 위원장은 자신이 이전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으로서 ‘표적 감사’를 당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최재해 감사원장 등을 고발한 상태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불법 허위 조사, 사퇴 압박용 감사에 대해 반드시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에 의해 진실이 밝혀져 관련자들이 책임 있는 처벌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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