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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韓해운사, M&A로 업황 개선 대비해야”

이명철 기자I 2019.05.07 11:22:02

전세계 물동량 증가세…수급 불균형 해소 기대
“친환경·회계이슈 대응하고 정부 지원 발맞춰야”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및 글로벌 해운사 M&A 동향.(이미지=삼정KPMG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전세계 물동량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해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올해 회계기준이 바뀌고 내년부터 친환경 선박 규제가 강화되는 등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삼정KPMG는 7일 “해운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해운 물동량은 올해 2.9%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해운산업 재건 움직임 속에서 국내 해운선사들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2018~2022)’을 통해 해운업 매출액은 2016년 29조원에서 2022년 5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은 지리 특성상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운에 의존하고 국내 대표산업인 조선·철광 등 전후방 산업연계도 높아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해운시장 과잉 공급과 운임 급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M&A를 적극 추진 중이다. 2017년 하파크로이트의UASC 인수를 시작으로 일본 3대 컨테이넌사 합병 등 10~20위권 중급 해운사들의 M&A가 활발하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원가 절감과 효율성 확대를 추진하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선박 연료의 유황산화물 규제를 강화키로 했다. 모든 선박들은 공해상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기존 선박은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장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으로 교체해야 하고 오염원 배출이 많은 벙커C유 대신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 이에 따라 선박기관과 부속설비 등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R&D) 분야도 주목 받고 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해 물류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대형 선사들도 최근 무인선박과 화물 실시간 추적, 스마트 계약, 클라우드를 활용한 차세대 선박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6) 시행으로 운용리스가 부채로 인식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스라엘 최대 해운사인 ZIM은 용선료를 인하해 부채를 45% 줄이고 선주사·채권자 출자전환으로 추가 23.4%를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룬 사례도 있다.

삼정KPMG 해운업 M&A 담당 박주흥 상무는 “오랜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바닥을 다진 해운업계가 수급불균형 개선에 따라 점진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친환경 연료 엔진 선박 운용방안을 모색하고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통한 미래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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