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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번의 앙코르 기네스북…파바로티, 어느덧 10주기

김미경 기자I 2017.09.06 14:41:57

도밍고·카레라스 ‘세계 3대 테너’
오페라 애호가인 아버지 영향 덕
쓰리테너 음반 1000만장 판매고
국내서도 11월 추모콘서트 개최
50곡 담은 컴필레이션음반 내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사진=유니버설뮤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6일)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10.12~2007.09.06)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플라시도 도밍고(76), 호세 카레라스(71)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한 시대를 풍미한 주인공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이탈리아의 모데나에서 제빵업자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오페라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테너가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1955년 모데나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함께 모데나 오페라극장의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1961년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아킬레피레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그곳 시립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로돌포 역을 맡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 공연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68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에서 역시 ‘라보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71년부터는 이 오페라단에서 정규적으로 배역을 맡았다. 특히 1972년 같은 고향에 같은 유모에게서 자란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와 함께 부른 ‘라보엠’은 오페라 역사상 대표적인 명반으로 손꼽힌다.

도니체티·벨리니·베르디 등의 오페라 배역에 요구되는 벨칸토 창법을 완벽하게 구사했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더욱 무게 실린 창법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역의 레퍼토리를 넓혔다. 베리스모 오페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1982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콩쿠르를 창설하기도 했다. 1988년 독일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진 ‘사랑의 묘약’ 공연에서는 박수가 무려 1시간 7분, 165번의 앙코르를 받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1990년 로마월드컵 전야제의 ‘쓰리 테너’ 콘서트 실황음반은 전세계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쓰리 테너’ 콘서트는 대규모 관객을 동원하는 대중적 클래식 공연의 상징이 됐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하이C의 제왕’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음역에서 멀리 뻗어나가는 맑고 깨끗한 음색이 최대 장점이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더불어 20세기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클래식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오페라 외에 연주회·음반·TV 등 폭넓은 활동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1977년, 1993년, 2000년에는 독창회, 2001년에는 쓰리테너 내한공연을 가졌다.

그는 2007년 9월 6일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 있는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테너의 죽음을 애도했다.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는 이날 파바로티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음악 유산들 중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녹음들을 한 데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하이라이트 앨범은 총 3시간에 달하는 재생시간으로 파바로티를 상징하는 대표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 가곡들로 구성했다.

많은 인기를 얻었던 25개의 오페라 녹음과 25개의 칸초네를 2CD에 수록했다. 오페라 녹음으로는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시작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 ‘일 트로바토레’의 ‘타오르는 저 불꽃’ 등이 실렸다.

국내에서도 10주기 공연이 마련된다. 파바로티재단과 한국의 라스예술기획이 제작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추모콘서트 월드투어’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11월 12~18일 한국에서 열린다. 세계 정상의 프리마 돈나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내한한다. 소프라노 신영옥, 바리톤 고성현 등 국내 성악가들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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