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내년도 생존위한 사투…차별화 데이터전략 강구해야”

정두리 기자I 2023.12.06 16:37:13

여신금융협회, 6일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포럼
내년 고금리 지속과 소비 둔화 등 업황 개선 불투명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정보 활용한 서비스 강구해야”
“애플페이 현재는 단기효과 그쳐…수익성 따져봐야”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앞줄 좌측 네번째부터),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카드업계가 내년에도 고금리 지속과 소비 둔화, 누증된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카드사가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2024년 카드업 전망 및 이슈’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 카드업계의 조달 및 차환 부담은 전반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위원은 “2022년 이전 발행된 장기채 부채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다가 2024년 여전채 평균조달금리는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단기화된 조달구조로 인해 차환비용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자영업황 부진은 신판 수익성과 대출 건전성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 잔액은 7조3000억원으로 2020년 분기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오 연구위원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업계의 도전과제로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성장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카드사들이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자영업자 현황을 파악해 서비스 개발, 신용평가 모형 개발하는 데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장성을 추구하면서도 고금리 시기 어려운 고객에 대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본업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드사와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사의 제휴 효과는 단기적 효과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의 경우 신규고객 유입 효과는 약 4~5개월에 그쳐 수익성을 담보하지는 않다고 봤다. 오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6억원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제휴사 지급수수료 비용은 2074억원 증가했다.

오 연구위원은 “간편결제 확대가 총소비를 진작하는지, 매출 증대가 곧 순수익으로 귀결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한계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완규 회장은 “이날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업계와 적극 소통해 제도 개혁과 진입장벽 해소를 통해 여신금융사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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