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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턴 작품' 에어카트휠체어, 세계적 학회에서 첫 공개

한광범 기자I 2019.03.15 15:08:46

로보틱스 학부생 인턴연구원들, ACM/IEEE HRI서 데뷔
탑승자 무게 변화 관계없이 경사길 편하게 이동 가능

‘에어카트 휠체어’ 프로젝트를 진행한 네이버랩스 6기 인턴들. 왼쪽부터 이호태·김근욱·김민경·김재훈·문정욱씨. (사진=네이버 제공)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랩스는 자사 인턴 연구원들이 만든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을 ACM/IEEE HRI 2019(Human-Robot Interaction)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에어카트는 네이버랜스가 근력 증강 로봇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전통카드로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운전자 조작 의도를 파악하고 추진력과 방향을 제어해 가벼운 힘만으로 물체를 손쉽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컴퓨터학회(ACM)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관하는 ACM/IEEE HRI는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권위를 갖춘 학회로 평가받는다.

이번 학회 기간 동안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6기 인턴들은 관련 분야의 전 세계 석학들을 대상으로 에어카트 휠체어 프로젝트에 대한 논문 발표와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해당 학회의 학생 디자인 컴퍼티션(SDC)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에어카트 휠체어는 지난해 8월 네이버랩스에 입사한 김민경(KAIST)·김근욱·문정욱·김재훈·이호태(이상 서울대) 학부생 인턴 연구원 5인의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네이버랩스 측은 인턴 아이디어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기술력과 실용성을 두루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자평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근욱씨는 “에어카트 기술을 실생활 속에서 더 유용하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방법에 대해 고민한 끝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어카트 휠체어 핵심은 보조자의 근력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탑승자와 자연스럽게 인터랙션까지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 있다.

보조자는 에어카트 근력 증강 기술을 응용·발전시킨 기술을 통해 탑승자의 무게 변화 등에 관계없이 비탈길처럼 경사가 있는 곳에서도 적은 힘으로 쉽고 편리하게 휠체어를 밀 수 있다.

에어카트휠체어. (사진=네이버)
김씨 등은 단순한 에어카트와 휠체어 간 기술 결합에 그치지 않고 탑승자와 보조자 간 인터랙션까지 고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소비자건강정보학 연구실과 협력하며 실제 탑승자와 보조자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휠체어 설계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측면 조종 기능은 보조자가 휠체어를 밀면서 탑승자와 소통하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측면에서 나란히 걸으며 조종할 수 있도록 고안한 기능이다.

탑승자가 기존 전동 휠체어에 비해 무게를 줄여 캐리어처럼 이동이 가능하도록 자동 폴딩 기능도 도입했다. 또 진동 방지 기능과 주행 중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서스펜션 구조를 고안해 탑승자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해당 프로젝트의 지도교수로 참여했던 김정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 좋은 시도”라며 “환자와 보호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번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은 HRI 관점에서 로봇과 사람이 더 잘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네이버랩스가 연구 중인 다양한 기술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들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ACM/IEEE HRI 학회에서의 네이버랩스 인턴들의 활약은 지난 거북이 로봇 ‘쉘리;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네이버랩스 인턴들이 개발한 유아용 거북 로봇 ’쉘리‘는 지난해 시카고에서 열린 HRI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다수 외신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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