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매각추진` 씨앤앰 승부수..사명 바꾸고 비전 제시

김유성 기자I 2016.04.06 16:01:49

`씨앤앰 → 딜라이브` 바꾸고 케이블 한계 벗어나겠다고 `선언`
홈IoT, 콘텐츠 차별화 등 통해 舊 씨앤앰 벗고 기업가치 `제고` 시도
차후 씨앤앰 매각과 관련해 영향 있을지 `주목`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전국단위케이블사업자) 의 구원투수로 나선 전용주 딜라이브(구 씨앤앰) 사장이 ‘사명 변경’과 ‘미래 비전’ 제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따라 고질적인 노동쟁의와 가입자 이탈로 몸살을 앓았던 딜라이브의 매각 협상에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씨앤앰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용주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명을 기존 ‘씨앤앰’에서 ‘딜라이브(D’LIVE)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전 사장은 케이블 이미지에서 탈피, 스마트홈과 고객 특화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공급하는 종합 미디어 기업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서비스 혁신을 통해 기업 가치의 상승을 낙관했다. 더욱이 계열회사이자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가 기업 가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블 뗀 전용주 사장 “케이블 한계 넘겠다”

전용주 딜라이브 사장
전 사장은 이날 인삿말에서 “케이블만으로는 변화된 비즈니스를 펼치기 한계가 있다”며 “케이블을 뛰어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 변화와 고객 이탈에 맞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나온 게 딜라이브”라며 “모바일을 중심으로한 생활밀착형 종합미디어 기업을 지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딜라이브는 실내 셋톱박스를 중심으로한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추진한다. 딜라이브는 미국 케이블 방송사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등과 협력해 IoT 솔루션을 선보인 ‘투웨이 커뮤니케이션즈’와 스마트 솔루션 업무 제휴를 맺고 영상 감시 카메라, 침임감지 센서, 스마트 플러그 등의 가정자동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딜라이브 계열사이자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VOD 서비스도 운영한다. 미국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을 맺고 관련 미국 드라마 등과 같은 VOD 서비스도 확충한다.

다만 전 대표는 IoT 서비스 도입 등 새로운 시도가 탈(脫)케이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딜라이브는 케이블 방송”이라며 “케이블 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을 뿐 케이블 산업의 영역을 이탈했다고 보진 말아달라”고 말했다.

◇매각 난항..경영진 “기업가치 걱정 無”

딜라이브의 대주주단은 2007년 구(舊) 씨앤앰 인수후 매각을 추진해왔다. 대주주단 측은 당시 씨앤앰을 2조5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케이블TV 시장이 정체되고 업계 1위 CJ헬로비전이 1조7000억원 기업 가치로 평가되면서 씨앤앰 매각은 난항에 빠졌다.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 차환 성사 여부가 금융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정도다.

게다가 통신 사업자 중에서 씨앤앰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던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통신사업자 중 LG유플러스도 유력 대상자중 하나로 꼽히지만 케이블 업계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사기에는 매우 비싸다”며 “씨앤앰이 분할 매각된다면 모를까 LG유플러스가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2012년 이후 정체에 빠진 상태다. 노사 갈등이 촉발됐던 2014년, 매출과 영업익 하락세가 뚜렸했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태다.

이같은 우려에 전 사장은 “(자신의) 취임 초기에 비해 기업 가치로 봤을 때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며 “가입자 수 기준으로 봤을 때 턴어라운드의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이 비싸게 투자한 것 같지만 디지털 양방향의 무한한 홈시장 이점으로 본다면 기업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상태로 올라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딜라이브 측은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김덕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장성에 있어 걱정을 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이후 딜라이브 실적 추이 (출처 : 감사보고서, 별도 기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