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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터뷰]부동산 크라우드펀딩으로 연 12% 수익률 어때요?

성선화 기자I 2015.10.01 15:05:00

부동산 전문 P2P 대출 '테라펀딩' 양태영 대표 인터뷰
연 평균 12% 수익률, 지방 수도권 신축 빌라 전문 투자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부동산 전문 P2P 대출 플랫폼 ‘테라펀딩’의 양태영(사진·33)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창업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기 전까지 그는 부산에서 잘 나가는 경매 전문가였다. 8년 이상을 경매업계에 몸 담으며 직접 투자도 하고 강연도 했다. 양 대표는 “20대 젊은 시절 부산 지역 경매 업계에서는 꽤 이름을 알렸다”며 “한때는 연봉 10억원씩 벌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경매 전문가로 잘 나가던 그가 핀테크 창업에 관심을 돌린 이유는 뭘까. 그는 “돈 버는 수입만 생각하면 경매 투자가 훨씬 낫다”며 “우연한 기회에 들은 ‘벤처야설’이란 팟캐스트 방송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현진 더 벤처스 디렉터가 진행했던 팟캐스트 방송을 듣던 그는 “바로 이거야”라며 무릎을 쳤다. 경매투자도 보람이 있지만 자신의 전공인 IT 업계에서 벤처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사실 양 대표가 부동산 전문 P2P 대출 ‘테라펀딩’을 설립한 건 지난해 3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올들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한 P2P 대출 플랫폼에 비하면 시작이 상당히 빨랐다. 양 대표는 “처음에 창업했을 때만해도 클라우딩 펀드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며 “아무리 보도자료를 내도 신문 기사 하나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상황이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선두 주자로 꼽히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양 대표는 “그때서야 사업을 해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건축 시장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한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되지 않아 30%대의 고금리 대출을 써야 하는 서민 건축업자들에게 10%대의 중금리를 제공한다. 주된 투자 대상은 지방과 수도권의 신축 빌라다. 투자 금액대는 5억~15억 원 사이다. 양 대표는 “다른 P2P 대출에 비해 투자금이 커 투자자 모집이 쉽진 않다”며 “하지만 대출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테라펀딩이 아니면 고금리 대부업이나 저축은행 상품을 써야 했지만 덕분에 금리를 연 10%대로 낮췄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역시 만족도가 높다. 불과 4~5개월만에 연 12%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테라펀딩은 부동산 투자의 특성상 투자 건수가 많지는 않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경기도 빌라 각각 1곳씩 두곳에서 대출 투자가 성사됐다. 양 대표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 물건을 발굴해 투자 금액대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테라펀딩의 강점은 부동산 업계를 잘 아는 양 대표의 전문성이다. 부동산 대출의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경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만일의 경우 물건을 경매로 넘길 경우의 낙찰률과 물건 분석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부동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P2P 대출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양 대표는 “장기적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투자 분석력을 키우는 게 목표”라며 “경매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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