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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머스크, 트위터 '슈퍼앱'으로 탈바꿈시킬 것"

방성훈 기자I 2022.11.03 15:40:35

캐시 우드 "중국 위챗처럼 '올인원' 플랫폼 전환 목표"
메시지·금융·차량호출·여행 등 모드 서비스를 앱 하나로
"머스크, 지급결제 업계 출신…잭도시와 함께라면 가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슈퍼 앱’으로 만들 것이다.”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콘퍼런스 ‘웹 서밋’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위챗’과 같은 앱으로 탈바꿈시키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메시징 앱인 위챗은 실시간 대화는 물론 각종 금융 업무, 차량 호출, 여행 등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주는 ‘올인원’ 플랫폼의 대명사로 꼽힌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를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모든 것이 가능한 앱 ‘X’를 만들 것”이라며 “트위터 인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다. (출처=CNBC)


우드 CEO는 자신이 이끄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머스크의 440억달러 규모 트위터 인수 거래에 투자했다고 전하면서 “머스크의 트위터에 대한 비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우드 CEO는 “머스크가 지급결제 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첫 회사를 페이팔에 팔아치웠던 인물이다. 그와 트위터 공동 창립자인 잭 도시가 함께라면 트위터를 슈퍼 앱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쇼핑, 대출, 은행 업무 등 모든 것을 주머니 속에서 구현시키는 등 미래엔 트위터가 디지털 지갑처럼 보일 수 있다. 머스크는 이미 궁극적인 모바일 장치인, 바퀴 달린 인터넷을 설계·제조하고 있다. 바로 테슬라 자동차다”라고 덧붙였다.

우드 CEO는 또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수직적인 통합을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적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재 머스크는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인 3700명을 감축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겠다고 트위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유해 콘텐츠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한 규제당국 및 민간단체 등은 트위터 조사에 나섰다. 아울러 광고주들은 유해 콘텐츠에 따른 이미지 손상 등을 우려해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드 CEO는 가짜계정이나 유해 콘텐츠 등을 걸러내기 위한 대책에 대해선 비상장사로 전환한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콘텐츠 중재 결정과 관련해선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다. 아직 알고리즘이나 작동방식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트위터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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