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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승민 사퇴 수용···긴박했던 4시간15분

강신우 기자I 2015.07.08 14:59:19

1시간여 만에 사퇴 가닥, 표결 여부 놓고 고성도
유승민, 곧바로 사퇴 수용···질문 세례엔 ‘묵묵부답’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 아쉬움이 있다”며 소속 당의 원내대표직 사퇴 권고를 받아들였다.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으로 열린 긴급 의총부터 사퇴 수용까지 4시간15분 만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입장 발표문을 정리하는 등 생각을 다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시작 1시간여 만에 ‘유승민 사퇴’ 가닥

그 사이 국회 본관에서는 긴급 의원총회가 열렸다. 오전 9시15분. 당 소속 의원 1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오늘 꼭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국민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고 첫 발언을 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의총이 시작 1시간여 만에 사퇴 기류로 가닥이 잡혔다. 애초 표결까지 가는 것 아니냐고 관측됐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표결 없이 사퇴를 권고하는 방향으로 중론이 모아졌다.

오전 10시30분. 친박계(친박근혜계) 이장우 의원은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가’라는 질의에 “80퍼센트”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부분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분위기”라며 “전체적으로 그렇다”고 전했다.

김태흠 의원도 “지금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결 얘기는 딱 한 명 한 것 같다”며 “(표결까지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신의진 의원도 “표결하지 말자는 쪽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표결 여부를 놓고서는 고성이 오갔다. 강석훈 의원은 “표결을 주장한 의원은 5명 이내였던 것 같다”며 “표결하자는 부분에서 잠깐 (고성이) 있었다”고 했다.

◇김무성 ‘사퇴 권고’ 의총 결과 전달, 유승민 곧바로 수용

오후 12시50분. 3시간가량 열린 의총이 끝났다. 김 대표가 이번 사퇴 권고에 동의하느냐고 하자, 의원들 다수가 “네”라고 했고, 일부 의원들은 박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결의안으로 박수를 쳐서 끝내는 것은 이번 케이스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이 제기돼 김 대표가 그 의견을 수용해 중의를 모아 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 결정만 남아있고, 오늘 김 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이 유 원내대표에게 의총 결과를 전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1시10분. 유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를 받아 들였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 사무실 방문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 조해진 원내수석과 김희국 의원이 배석한 자리에서 그런 뜻(사퇴 권고)을 유 원내대표에게 전했고, 유 원내대표는 그 뜻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오후 1시25분. 유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라며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후1시30분.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이 없다”며 입술을 다문 채 국회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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