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일문일답]SK이노 "배터리 IPO, 사업가치 제평가받을 때…시장과 공감대 형성"

경계영 기자I 2021.07.01 13:43:08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 개최
나스닥 상장도 옵션도 검토…인력 확충 노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1일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면 불가피하다며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시점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096770) 스토리 데이’에서 “배터리 사업을 분할한다면 IPO와 연계해 그 시점을 탄력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스닥 상장 역시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아래는 SK이노베이션 경영진과의 일문일답이다.

-배터리 사업 IPO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배터리 증설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최근 수년째 매년 2조~3조원을 투자하는 등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투자 시점을 놓치지 않으려면 배터리 사업에서 (IPO를) 빨리 하는 것이 좋다.

-IPO에 앞선 배터리 사업 분할 시점은 언제로 보는가, 또 그 방식을 구체화했나.

△(김준 총괄사장) IPO는 사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이 내년 흑자로 돌아서고 2023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본다. 이를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가치에 반영하겠지만 그 확신을 시장에 보여주는 시점을 염두에 두고 이를 시간 여유를 두고 역산해 배터리 사업 분할을 IPO와 연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시장이 받아들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다. 이사회에서 논의·결의되고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으로 분할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터리 사업을 상장한다면 나스닥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나.

△(김준 총괄사장)고민하고 있다. 한국 기업 대부분이 비용 등 면에서 나스닥 상장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하면서 나스닥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할지 여부는 지속 고민할 과제다. 기회가 된다면 나스닥에 상장하든 (국내와) 동시 상장하든 옵션으로 두고 검토하겠다.

-배터리 사업의 상장 이후 사업 지주회사로서의 SK이노베이션 투자 가치는 무엇인가.

△(김준 총괄사장) 배터리 사업 분할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걱정하는 데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만일 배터리 사업을 분할했을 때 SK이노베이션 주식 할인 요인을 초과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투자사로서 다양한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을 개발하는등 자체적으로 가치를 높일 것이다.

-배터리 사업이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려면 강화할 부분은 무엇인가.

△(지동섭 사업 대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생산·연구 인력 확충이다. 배터리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인력 블랙홀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에서 10GWh 규모의 5개 공장을 동시 구축해 양산 체제에 성공적으로 돌입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30GWh 규모의 공장 서너 곳을 더 지어야 한다. 생산인력을 현장에서 육성해 양산체계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차별화한 공정과 기술, 연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육성·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터리 사업에서 지역별 비중이 정해져있나.

△(지동섭 사업 대표)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균형을 잘 잡겠다(well-balanced)는 목표다. △OEM(완성차)업체의 수요 잠재력 △긴밀히 협력하는 OEM의 자동차 생산기지 △생산 비용 △해당 국가의 정책을 비롯한 인센티브 조건 등을 고려해 지역을 정한다.

-중대형 배터리에서 파우치형 외에 다른 배터리 폼팩터 개발 계획이 있나.

△(지동섭 사업 대표)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비중을 8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우리 입장에서 아직 파우치형 배터리를 선호하는 회사가 다수여서 폭스바겐 발표에 따른 영향이 느껴지진 않는다. 사업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까진 가진 않았다. 필요하다면 각형 배터리나 원통형 배터리 혹은 리튬인산철(LFP)와 같은 케미스트리 변경 등을 검토했지만 결심한 단계는 아니다. 파우치형 배터리의 강점을 더 살려나가려 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