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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데 벚꽃인파 북적…日유권자 과반 "긴급사태 해제 빨랐다"

김보겸 기자I 2021.03.29 13:39:15

긴급사태 해제 첫 주말에 벚꽃 개화시기 겹쳐
26일 2026명→27일 2073명→28일 1785명
도쿄 벚꽃명소 인파, 일주일 전보다 2~3배 ↑
日 유권자 52% "긴급사태 해제 성급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가운데 지난 28일 오전 일본 도쿄도 메구로(目黑)구에서 나들이객들이 벚꽃이 만개한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60% 가까이 늘었다. 수도권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데다, 벚꽃 개화시기와 맞물려 인파가 몰린 탓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를 너무 빨리 해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수는 1785명이 확인됐다. 일주일 전에 비해 666명(59.5%) 늘어난 수치다. 지난 26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2026명 나오면서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2000명 선을 넘었으며 27일에도 20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수도권 긴급사태를 전면해제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벚꽃 나들이객이 북적인 탓으로 보인다. 비가 온 지난 28일 벚꽃 명소인 우에노공원엔 벚꽃이 지기 전에 보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도쿄도 벚꽃 명소 인파는 긴급사태 해제 전인 일주일 전에 비해 2~3배 늘었다. 도쿄 신바시역과 아사쿠사역, 롯폰기역에서도 일주일 전에 비해 인파가 각각 30%, 26%, 25%씩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내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화살은 일본 정부로 돌아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민영방송 TV도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긴급사태 해제는 너무 빨랐다”고 답했다. 해제 시점이 타당했다는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여론조사는 18세 이상 성인들을 상대로 26~28일 유선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88%는 감염이 다시 확산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45%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의 답보 상태를 보였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반응한 이들은 46%로 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스가 내각에 부정적인 여론은 긍정 여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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