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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말까지 서울지역 다세대·연립주택의 연간 매매 거래량은 총 3만6411건으로 2009년 4만2931건 이후 연간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났다. 다세대·연립주택은 아파트와 구분해 흔히 빌라라고 표현한다. 두 주택 모두 4층 이하, 가구별 등기가 되는 주택이다. 다만 건축법상 주택으로 쓰는 한 개 동의 연면적이 660㎡ 이하면 다세대주택, 660㎡를 초과하면 연립주택으로 분류한다.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열기는 경매시장에서도 뜨겁다. 지난달(23일 기준) 경매에 나온 서울지역 다세대·연립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18%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27%포인트 오른 수치로 연중 최고치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이 80%를 넘은 것은 2011년 10월(83.22%)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매매 수요가 늘어난 주된 이유는 심화되고 있는 아파트 전세난 때문이다. 실제로 아파트 전셋값이면 다세대나 연립주택을 살 수 있을 정도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자금 여유가 있으면 아파트를 사거나 전셋값을 더 올려주고 살면 되지만, 부담이 커 차선책으로 다세대·연립주택을 매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주거 품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실수요자 증가에 한몫했다. 요즘 짓는 다세대 주택을 보면 역세권이나 신도시에 위치하는 곳이 많고, 복층 구조를 도입하는 등 실수요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다만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좋지 않은데다 건축 시기가 10년이 넘으면 아파트보다 보수할 곳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같은 지역이라도 건축 시기 등이 제각각이어서 매입할 때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