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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지진]`죽음의 비`까지 내려…사망자 1만명 이를수도

최정희 기자I 2015.04.27 16:24:17

각국 구조 손길에도 여진 공포·폭우..콜레라 번질 우려
수 천 명 사람들, 건물 무너질까..거리에서 `비 맞고 밤새`

<사진: 월스트리트저널(WSJ)> 27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전선이 붕괴된 거리를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네팔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81년만에 최악의 대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가 1만명에 달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60여차례 여진이 지속되는데다 네팔 현지가 본격적인 우기에 진입하면서 구조활동도 여의치 않다. 깨끗한 물과 의료장비 부족 등으로 콜레라 등의 전염병 공포감마저 감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27일 오전 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가 34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일까지만 해도 사망자 수는 2500~2800여명이었으나 순식간에 500명 이상 늘어났다. 부상자 수도 6500명 이상에 달했다. 지진으로 표류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 등반객에 대한 구조활동도 본격화됐지만 적어도 81명이 죽고 4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도 수 백명의 외국인들과 네팔 등산객들이 산에 갇혀있다.

카말 싱 쿵 네팔 경찰 대변인은 “아주 절망적인 상황”이라며 “사망자 수는 매우 많고, 심지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가 1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측이 네팔 당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익명의 정부 관료는 사망자 수가 1만명이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34년 1만700명이 사망한 네팔 대지진과 필적할 만한 대참사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네팔의 40% 이상의 지역이 지진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660만명이 이 지역에 살고 있어 사망자 및 부상자 등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네팔 대지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인도와 중국 등 주변 국가들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호활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구조활동 관계자들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농촌지역으로 가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쿵 대변인은 “적절한 설비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조활동이 느리다”고 말했다. 도시 기능은 거의 마비된 상태다. 비교적 개발이 덜 된 네팔은 평소에도 전기공급이 자주 끊겼으나 지진으로 그 정도가 심해진데다 상수하도 시스템도 망가졌다. 카트만두 내 최고 수준의 비르병원도 원시적인 의료 장비로 인해 몰려드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면서 추가 질병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폭우로 인해 산사태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크리스 스코펙 국제의료봉사단 수석 이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콜레라가 발생할 수 있어 깨끗한 물을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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