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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 "국민연금 기금위원, KCGI 돕지 말아 달라" 왜?

박정수 기자I 2019.02.01 10:10:05

1일 기금위 열린 플라자호텔서 대한항공노조 `구조조정` 반대 시위

▲사진설명:대한항공노동조합이 1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한항공(003490) 노동조합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서 대한항공 구조조정 결사반대 시위를 벌였다. 특히 기금위원들이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주장에 힘을 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일 대한항공노조는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지난 21일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KCGI가 공개 제안서를 통해 한진그룹이 항공우주사업부문을 분사할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KCGI의 제안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돼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KCGI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002320)그룹에 제안한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문 분사가 구조조정을 뜻하는 것이 아닌 새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의미라고 밝혔음에도 이날 피켓시위는 진행됐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KCGI와 같은 민간 행동주의 펀드에 힘을 실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8개 단체도 기금위서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촉구 피케팅 시위를 벌이면서 대한항공 노조와는 의견이 달라 기금위 회의장 입구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사진설명:대한항공노동조합과 일부 사회단체가 1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장 입구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소액주주, 기관투자가들과 협력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 연임 등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 권유를 주장해 대한항공 노조와 입장이 갈리자 말다툼까지 벌였다.

8개 단체는 이외에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및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사내이사직 해임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의 경영참여 금지 등 정관변경 △소액주주, 기관투자가들과 협력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 연임 등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 권유도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는 데 단기매매차익 반환 규정이 걸림돌이 된다는 핑계를 대기 전에 관련 근거자료를 먼저 제대로 검토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여부 찬성과 반대의 수만 밝혔을 뿐 어떠한 방향과 내용의 논의가 진행됐는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번에야말로 기금위가 문제기업인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의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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