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추천하고 책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AI) 챗봇이 조만간 교보문고 사이트에 등장할 전망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챗GPT 기반 AI 챗봇 ‘애스크업’의 ‘서제스트(Seargest·검색+추천)’ 기능을 처음 선보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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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크업은 업스테이지가 카카오톡에서 운영하는 챗GPT 기반 AI 챗봇이다. 업스테이지는 챗GPT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애스크업을 내놓으며 빠르게 이용자를 모았다. 현재 이용자 수가 100만명에 달한다.
이날 처음 선보인 서제스트 서비스는 개인화된 추천을 채팅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쇼핑, 여행, 영화, 서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이 서비스를 교보문고에 적용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서비스 적용이 이뤄지면,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AI 챗봇에게 신간 정보나 책의 내용을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외부 검색 결과를 쓰지 않고 고객사 데이터베이스(DB) 내에서 검색하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없다.
김재범 업스테이지 퍼스널라이제이션AI 기술팀 리더는 “단순히 책 정보만 추천받는 게 아니라 책의 저자나 속성 정보에 대해서도 쉽게 질문하고 대답을 얻을 수 있다”며 “처음 쓰는 사용자에게는 기본적인 검색, 추천 기능이 제공되다가 데이터가 쌓이고 학습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은 애스크업 서제스트 서비스의 수익 모델에 대해 “고객사 내에 붙여 최종 이용자가 사용하게 되면 수익을 나누거나 애스크업 카카오톡 채널에서 고객 사이트와 트래픽을 연결시키는 모델 등이 있을 수 있다”며 “고객이 어떻게 쓰고 싶어 하느냐에 따라 과금 구조가 돼 있다”이라고 했다. 챗GPT 활용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관련해선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며 챗GPT 쪽에 보내는 토큰((과금 기준이 되는 최소 단어 수)과 보내지 않을 토큰을 구분하는 노하우가 있어 비용도 계속 줄고 있다”고 했다. 오픈AI가 공개한 챗GPT를 가져다 쓰는 회사는 토큰 단위로 사용료를 내게 돼 있다.
업스테이지는 주력 솔루션인 광학문자인식(OCR) 기반 AI 솔루션 ‘다큐먼트 AI 팩’과 애스크업 서제스트를 앞세워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기울어지거나 구겨진 이미지, 흑백 이미지까지 정확하게 읽어내는 다큐먼트 AI 팩을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보험사에 공급하며 올해 들어 이미 50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날 업스테이지는 ‘버터맥주’ 제조사인 부루구루와 협업해 ‘애스크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을 출시한다고도 밝혔다. 하이볼 레시피과 캔 디자인을 AI가 만들었다. 캔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애스크업이 곁들일 만한 음식도 추천한다. 올해 초 독일 맥주인 벡스가 챗GPT와 이미지 생성AI ‘미드저니’를 활용해 한정판 맥주를 만들고 마케팅까지 진행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시도다. 이 하이볼은 오는 17일부터 GS25에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