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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비어천가’가 따로 없다” 김어준 방송에 뿔난 정의당

송혜수 기자I 2021.11.22 15:05:0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배진교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 “편파적 방송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김씨의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배진교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 위원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씨는 지난주 금요일,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를 통해, 우리당 심상정 대선 후보에 대한 온갖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얼룩진 편파방송을 진행했다”라며 “과거사를 조잡하게 얽어내어 억측을 쏟아낸 것은 물론이고,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등 대선을 겨냥한 깎아내리기가 난무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지난 4주간의 방송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후보들은 전부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비어천가’가 따로 없다”라며 “이런 패널, 이런 방송 내용에 박수 치고 맞장구친 ‘언론인 김어준’을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 그 속내에는 오직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어준씨의 초조함만이 드러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이런 인신공격의 외주화가 선거 전략인가? 과연 보수 유튜버들과 공생하는 국민의힘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 시간부로 김어준씨의 방송을 보이콧하며,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2021·2022 이재명론’의 공동저자이자 사회심리연구소 ‘함께’의 소장으로 있는 김태형 사회심리학자와 함께 심 후보의 심리를 분석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들은 심 후보에 대해 ‘2남 2녀 막내딸이라 인정욕구가 강하다’, ‘성공욕, 명예욕,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인물’ 등이라는 발언을 내뱉었다. 또 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소장은 “(심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으냐”라며 “그것이 사적 욕망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가 4선 의원 등 개인적 성취는 많은데 진보진영 내에서 업적이 크지 않다”라며 “상당한 정치활동을 했는데도 지지층이 형성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 이전에도 김씨는 지난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배 위원장에게 심 후보의 ‘완주 여부’와 ‘단일화’에 대해 3차례 반복 질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선거 직전까지도 지지율 구도가 크게 변함이 없다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구도가 한 10% 아래에 묶여 있다면, 집권은 불가능하다”라며 “그럴 경우의 시나리오는 뭡니까? 그냥 끝까지 완주, 이것밖에 없는 겁니까, 시나리오가?”라고 재차 질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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