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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김장훈·박해미 등 '예술 기부 캠페인' 줄줄이 동참

윤종성 기자I 2020.06.15 14:48:4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아직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일자리를 잃어 벼랑끝에 몰린 예술인· 스태프 들을 도울 돈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예술의전당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예술계 위기 극복을 위해 진행 중인 ‘예술기부 캠페인’을 두고 하는 얘기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사진=이데일리DB)
15일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5월 말 시작한 ‘예술기부 캠페인’에 현재까지 80명 이상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김대진 한예종 음악원장, 부윤경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이강호 라벨라 오페라단 단장, 양수화 글로리아 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작곡가, 배우 김명곤, 가수 김장훈, 뮤지컬 배우 박해미, 성악가 우주호 등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 액수는 2700만원 가량 된다. 예술의전당은 이 돈을 공연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예술인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원하기보다는, 그들의 일자리인 무대를 제공하는데 쓰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참에 본업인 ‘공연’을 통해 자생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구조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지도 담고 있다.

기부금 지원을 통해 열리는 첫 공연은 ‘영 &그린- 영아티스트 연주회’ 시리즈다. 신인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있는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과 함께 7월 11일, 18일, 25일 등 3주간 매주 토요일 총 3회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예술의전당은 새롭게 조성된 연못무대에서 배우 김명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등이 참여하는 ‘오프닝 무대’를 열어 ‘기부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다.

앞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기부금 모금 활동을 통해 최대 1만 명의 예술가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유 사장의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라 보인다. 하지만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참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예술의전당은 목표액 설정 없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모금액과 지출 내역 등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등 최대한 투명하게 운영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6월 CEO 레터’에서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부금으로) 제작되는 공연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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