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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최근 레미콘 업체들에 가격을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삼표는 기존 7만 8800원이던 톤(t)당 가격을 9만 4000원으로 공지했다. 인상률은 19.2%다. 성신양회는 9만 2500원으로 17.3% 인상을 제시했다. 인상분은 2월 1일부터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인상요인으로 유연탄 가격 상승과 환경관리 비용 증가, 안전운임제 상승 및 선박 유류비 증가 등을 내세웠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 원가 중 약 30%를 차지하는데, 현재 업계에서는 t당 60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산정했다. 이 가격이 200달러를 웃돌기도 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환경부가 정한 질소산화물 배출허용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요소수도 지난해 대란을 겪으면서 가격이 3배가량 오른 것도 부담이다. 앞서 같은 이유로 쌍용C&E와 한라시멘트도 18% 수준의 가격 인상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두 자릿수 오름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 업계 당황…“레미콘 가격 두 자릿수 인상 불가피”
시멘트 회사들로부터 가격 인상 요청을 받은 레미콘 업체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 폭이 워낙 큰 데다 레미콘을 납품해야 하는 건설사와 또다시 가격 인상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서다.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해 7월 당초 7만 5000원이던 가격을 7만 8800원으로 5.1% 올렸고 약 6개월 만에 18%에 육박하는 가격 인상에 나선다.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 인상 이후 건설업계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에야 레미콘 단가를 약 4% 정도 올릴 수 있었다. 일정부분 부담을 떠안은 셈이다.
하지만 이제 또다시 18%에 달하는 시멘트 가격 인상을 맞아 한 달 만에 건설업계와 가격 논의에 나서게 됐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건설사와 레미콘 가격을 협의했는데 시멘트 가격 급등으로 한 달 만에 또 협의를 해야 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시멘트 가격 인상이 확정된다면 우리도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