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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왜 의사 건들고 지X”…與 ‘총선 참패’ 조롱한 서울의대생

이로원 기자I 2024.04.12 19:17:53

누리꾼들, 정체 유추하며 신상털이
‘실명·얼굴·학교·학번’ 등 퍼져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한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자 이를 조롱한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의 신상을 유추하는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SNS 캡처)
12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서울대 자유게시판에 게재됐다며 알려진 게시글의 캡처본이 퍼지고 있다.

이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그러게 의사 왜 건들고 지X이야”라며 “의대 못 간 애들 배 아파서 어떡하냐”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총선이 치러진 날 자정쯤 작성된 것으로 적혀 있다. 의대 증원을 추진해온 여당이 총선에서 크게 패하자 이를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A씨가 실제 아이디를 노출한 채 글을 썼다는 점이다. 에브리타임은 기본적으로 익명 글쓰기를 지원하지만 ‘익명’ 기능에 체크하지 않은 채 글을 작성하면 작성자의 아이디 등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다. A씨가 실수로 해당 기능에 체크하지 않은 채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노출된 A씨 아이디를 토대로 그의 실명과 학번을 유추하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은 밝혀진 정보를 토대로 ‘유튜버 B씨 영상에 나온 사람 아니냐’며 구체적으로 신상을 거론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A씨로 지목된 남성의 실명과 얼굴, 학교, 학번, 학과 등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다만 누리꾼들이 A씨라고 유추하는 남성과 A씨가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11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 총선 패배는)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밝혔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의대 증원 과정에서 보여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행태는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보수의 근간을 무너뜨린 일”이라며 “견고한 여당 지지층이던 14만 활동의사와 전공의 및 의대생들, 그 가족들이 돌아섰으며 우파 지식인들과 전문직들, 환자들 또한 보수를 외면한 것이 지금의 선거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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