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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토핏’ 선두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쑥쑥’

김영환 기자I 2021.09.02 16:04:49

락토핏, 종근당건강 매출 약 40% 성장 견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혜 속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급성장
제약업계, 앞다퉈 새 제품군 론칭…홍삼 시장도 위협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종근당(185750)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종근당건강을 선두로 제약업계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건강기능식품의 절대 강자 ‘홍삼’을 넘볼 정도로 성장 중이다.

(사진=종근당건강)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지난 2분기 1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7.8% 상승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324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9.2%나 성장했다. 종근당건강의 실적 상승을 이끄는 주역은 ‘락토핏’이다.

락토핏은 종근당건강이 지난 2016년 출시한 분말 스틱포 제형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이다. 출시 첫해 180억원의 판매고를 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던 락토핏은 2020년 4년 만에 2620억으로 매출을 14.5배 확대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올라선 것이다. 올 상반기에도 1000억원 후반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락토핏의 성공 속에 제약사들은 앞다퉈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진출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지난 5월 ‘마이코드 신바이오틱스 유산균 100억’을 선보였고 GC녹십자(006280)는 지난해 1월 ‘마이크로바이옴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출시해 빛을 봤다.

유한양행(000100)도 최근 유산균 전문업체인 메디오젠과 손잡고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와이즈바이옴’을 론칭했고 휴온스(243070)는 지난 4월 여성 갱년기를 겨냥한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을 내놨다. 일동제약(249420) ‘지큐랩’, 대원제약(003220) ‘장대원’ 등도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제약업계의 공격적 신제품 출시 속에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급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난 2016년 1903억원에서 2018년 5424억원, 2019년 7415억원, 2020년 8856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자료=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프로바이오틱스는 6000억원대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비타민을 밀어내며 건강기능식품 판매량 2위에 올랐고 2018년 1조5093억원 판매고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조4332억원까지 내려앉은 건강기능식품 전통 강자 홍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급성장은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건강 관리의 일환으로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위기 때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15%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치료보다는 예방’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고 있다”라며 “당분간 관련 시장은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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