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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출사표]그린리소스 "반도체 초고밀도 특수코팅 강자…실적 퀀텀점프"

김응태 기자I 2023.11.07 14:35:32

반도체 공정·설비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기업
코팅 소재부터 부품, 장비 등 원스톱 솔루션 구축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특수코팅 수요 증가
초전도선재 장비 및 OLED 증착 소재 신사업도 전개
공모가 1만1000~1만4000원…11월 코스닥 입성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글로벌 반도체 부품 보호코팅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고, 올해부터 양산 납품을 시작하는 초전도선재 장비 사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최첨단 산업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종합첨단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이사. (사진=그린리소스)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에 돌입하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그린리소스는 지난 2011년에 설립된 반도체 공정 설비 초고밀도 특수코팅(PVD) 전문기업이다. 희토류 관련 소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일본에서 독점해온 코팅 소재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이후 2016년부터 코팅 소재부터 부품과 장비, 제반 기술로 이어지는 원스톱(One-stop) 솔루션 구축해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초고밀도 특수코팅은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주로 활용된다. 식각 공정은 반도체 웨이퍼(Wafer·실리콘 기판) 중 필요한 부분 이외에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으로, 이 과정에서 반도체 식각 장비의 핵심 부품을 보호하고 오염 입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코팅이 적용된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할수록 식각공정의 플라즈마(전기장으로 가열돼 전자, 중성입자 등으로 입자가 나눠진 상태) 강도가 높아지는데, 10㎚(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공정에서 수율을 높이기 위해선 특수코팅이 필요하다.

고밀도 특수코팅 수요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가 극자외선(EUV) 공정과 하이케이(High-K) 공정 등을 포함한 5㎚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준비하며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가혹한 식각 공정 환경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초고밀도 코팅 수요도 증가해 그린리소스의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그린리소스는 원스톱 솔루션을 보유한 기술력을 토대로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범용 코팅 기술인 APS(Atmospheric Plasma Spray), SPS(Suspension Plasma Spray)를 비롯해 초고밀도 코팅 기술을 요구하는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양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도 본격 늘릴 방침이다.

초전도선재 관련 장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초전도선재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성질을 이용한 고효율 전기에너지 소재다. 초전도선재는 강한 자기장을 생성할 수 있으며, 핵융합발전의 꿈의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어 향후 양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린리소스는 자체 개발한 PVD 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초전도선재 양산용 이온빔 보조증착(IBAD)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지난 2021년 말에는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초전도선재 장비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소재분야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팅소재 기술을 응용해 OLED 제작 공정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불화리튬과 고순도 알루미늄 등을 개발 완료하고, 고객사들과 샘플 테스트를 논의 중이다.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실적도 증가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251억원으로 전년(137억원) 대비 8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37억원으로 19.4% 늘었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퀀텀점프가 기대되는 설명이다.

그린리소스는 이번 상장을 토대로 증설 및 신사옥 건립 등에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 청라에 위치한 IHP첨단산업단지 내에 약 5000평 규모의 신공장 및 신사옥을 건립한다. 분산된 공장을 한 곳에 통합 및 확장해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그린리소스는 총 164만주를 공모하며,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000~1만4000원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23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46억원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818만3944주 중 유통가능물량은 280만4510주로 34.27%다. 보호예수물량은 537만9434주로 65.73%다. 상장 1개월 후에는 전문투자자 등 보유지분 62만147주(7.58%)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3개월 뒤에는 57만6687(7.04%)주에 대해 보호예수가 추가로 해제된다.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같은 달 13~14일에는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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