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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태영호에 '변절자 발악' 글 삭제…"선조 발언 착각"

황효원 기자I 2020.07.24 15:35:59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변절자의 발악”이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문 의원은 페이스북에 태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질의 내용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다.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 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며 “국회, 그것도 온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듣는 태 의원의 발언은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2016년 망명한 태 의원을 ‘변절자’로 칭하고 하지도 않은 말로 태 의원을 비난해 논란이 커지자 돌연 해당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태의원은 대정부질문 질의 때 조선 선조 임금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하며 “조선 선조는 무능하고 당시 조정은 썩었지만 이순신 장군은 묵묵히 전쟁을 준비했다. 오늘날 형편이 당시 조선 조정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24일 문 의원은 태 의원이 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선조와 비교를 했다고 글을 작성했는데 해당 발언은 태 의원이 아닌 같은 미통당의 신원식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한 발언”이라며 “이에 해당 글을 내렸다. 이로 인해 혼란을 겪은 여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정복 이 사람 NLL(북한 김씨 왕조 체제에 우호적인 친북 성향 운동권)이냐”라며 “태영호가 이인영 잡으려다 엉뚱한 사람을 낚았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아직도 ‘변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하시면 곤란하죠”라며 “변절하지 않는 굳은 절개를 가지신 분까지 이러시면 장군님께서 크게 실망하실 텐데”라고 비꼬았다.

한편 문 의원은 2007년 경기 시흥갑 의원이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왔다가 2017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임명됐다.

문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시흥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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