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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 비행’ 대한항공, 실적에 재무구조 개선까지 부담

경계영 기자I 2014.06.11 15:19:32

한진해운 유증 참여..추가 지원 가능성도
여객·화물수송 본업서도 회복세 부진..자구계획 등 확인 필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고공비행이 늦어지고 있다.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본격 편입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데다 실적 회복이 늦어지는 탓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0.14% 내린 3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했다는 점이 하나의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0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발표했던 대로 한진해운(117930)의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이 기존 4.3%에서 33.2%로 확대된다.

키움증권은 유상증자 참여 자체보다 에쓰오일(S-OIL) 지분을 포함해 각종 자산 매각 진행이 더뎌져 1분기 말 기준 1조원 수준의 보유 현금을 유상증자에 활용한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은 에쓰오일 지분, 오래된 항공기, 율도 비축유 기지 등 자산을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했지만 항공기 3대 매각을 제외하면 진행상황이 지지부진하다.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에 대한 보유 지분이 확대되면서 연결기준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데다 지분율이 30%를 넘어 연결 실적에 잡힐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과 관련한 재무적 지원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진해운은 2011년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 기일을 앞두고 1억5000만달러의 해외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를 포함해 전용선사업,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9000억원 가까이 마련했지만 3년 연속 이어진 적자 상황을 타개하지 않는 한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화물 실적을 봐도 회복세를 찾기 어렵다. 국제선 여객 수송이 전년동월 대비 12.8% 증가했지만 대한항공은 전년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성장하던 화물부문은 1.1% 증가해 그 추세가 둔화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진칼 지주사 문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재무적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변수가 많아졌다”며 “원화 강세, 유가 하락 등 환경이 나아지고 있지만 자구계획 진행상황, 한진해운 실적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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