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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 이어 또 대형화재 참사…두 사건의 공통점은?

김민정 기자I 2018.01.26 14:28:36
큰불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26일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최소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보다 피해가 더 클 전망이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사망자는 39명, 중상자는 18명, 경상자는 113명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상자 가운데서 10명이 특히 위독한 상태”라며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 본관에는 환자가 100명, 요양병원에는 94명이 입원해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몇 분 단위로 사망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도착해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이나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밀양 현장의 소방당국은 화상에 의한 사망자는 없다고 밝혀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주된 사망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의 최초 발화지는 1층 응급실로 확인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응급실과 2층 입원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층 중환자실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업혀 긴급 대피하는 밀양 병원 화재 피해자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소방력이 화재 직후 불이 2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피해가 왜 커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밀양 화재는 앞서 지난달 발생한 제천 참사보다 피해가 더 크다. 당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2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두 사건의 공통점은 1층에서 발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제천 참사의 경우 당시 불이 난 건물에는 비상구가 폐쇄되거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번 밀양 참사는 장기요양이 필요한 사람 등 아픈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대피에 어려움을 겪으며 피해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방전문가는 “불이 나면 피난이 가장 어려운 곳이 병원”이라면서 “보통 시설의 피난 성능을 평가할 때 장애인 등 피난약자가 많은 병원이나 유치원이 (평가가) 낮다. 병원은 침대차를 옮겨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합동 조사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처참한 밀양 병원 화재 참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밀양 세종병원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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