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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 뒤집어 쓸 지경”

김영환 기자I 2016.01.04 16:05:13

2016년 국회 시무식서 쓴소리
“진정한 화합과 통합 이루길”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4일 주요 법안 미처리와 선거구 미획정을 두고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쓸 지경”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사실상 19대 마지막 국회인 1월 임시회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경제와 민생을 살릴 주요 법안들을 처리하지 못했고 선거구 부존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그토록 원했던 화합의 전당,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오직 눈앞의 당리당략을 위해 끝없는 정쟁을 반복하는 것이 현재 우리 국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기에 많이 부족했다”며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높아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장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회의 기본은 바로 국민이고, 오직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실천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해 우리 국회는 ‘화위정수(和爲政首)’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화합이야말로 정치의 으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난 한 해 국회가 거둔 결실로 예산안 처리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공무원연금법 등 개혁 법안의 처리를 꼽았다. 그는 “예산안을 2년 연속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시한에 맞춰 원만하게 처리했고 김영란법, 공무원연금법 등 주요 개혁 법안을 합의 처리하는 등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향한 희망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끝으로 “다음 20대 국회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사회적 갈등을 녹여내고 대립과 갈등의 진원지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진정한 화합의 전당, 민의의 전당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무식 행사에는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과 이은철 도서관장, 김준기 예산정책처장, 임성호 입법조사처장, 구기성 입법차장, 김대현 사무차장, 이수원 의장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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