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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의원, 주먹으로 시민 '퍽퍽' 때려 눕히곤 "내가 의원이다"

김혜선 기자I 2024.10.28 13:33:34

英 노동당, 폭행 연루 의원 '당원권 정지'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 7월 총선에서 압승한 영국 노동당 소속 한 지역 하원의원이 한밤중 시민을 폭행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노동당은 해당 의원의 당원권 자격을 정지했다.

(사진=마이크 에임스버리 SNS)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영국 체셔주의 렁컨-헬스비 지역구 하원의원인 마이크 에임스버리(55)가 지난 26일 새벽 2시 15분쯤 자신의 지역구에서 한 남성 시민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에임스버리가 지인과 길거리에 서 있다가 또다른 남성에 다가가 공격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에임스버리는 남성과 말다툼을 하는 듯 모습을 보이다가, 돌연 남성에게 다가가 얼굴에 왼손 주먹을 날렸다. 남성이 바닥이 쓰러지자 에임스버리는 6번 가량 남성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다.

영상 속 에임스버리는 폭행을 당한 남성에 “다시는 날 위협하지 마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주변 시민들이 에임스버리를 말리며 “이 사람이 무슨 짓을 했든 빨리 저리로 가시라”고 만류하지만 그는 연신 “다시는 날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한 여성이 하원의원인 에임스버리를 알아보고 “당신은 오늘 밤 이후 다시는 의원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진 찍어라, 저 사람은 국회의원이다”라고 말하자 에임스버리는 “내가 의원이다. 다시는 국회의원을 위협하지 마라, X발 다시는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사진=마이크 에임스버리 SNS)
에임스버리는 폭행 영상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밤 친구들과 저녁 외출을 하다 거리에서 위협을 느꼈고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며 “경찰의 요구가 있을 경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원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나는 렁컨-헬스비 지역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 가능한 의원으로 남으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영국 노동당에서는 에임스버리를 당원권 정지했다. 노동당 대변인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임으로 그동안 에임스버리 노동당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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