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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터널 둘러본 尹 "2011년에 빗물터널 설치했으면" 탄식

송주오 기자I 2022.08.23 16:50:05

尹, 23일 국내 최초 지하 저류시설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 방문
"전례 없는 폭우 언제든 내릴 수 있어 안전 인프라 구축돼야"
"첨단 과학기술 활용한 백년대계 치수대책 조속히 추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서울시에서 2011년 발표한 상습침수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이 당초 계획대로 설치됐다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대도심 빗물터널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함께 유수지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의 대심도 빗물터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은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총 저수용량 32만㎥ 규모)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지하 저류시설이다. 집중호우시 신월동, 화곡동 등 인근 지역(총 12.5㎢)에 내린 빗물을 일시에 저류하였다가 호우가 끝나면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하는 시설입니다.

지난 2020년 8월 운영되기 시작한 후로 인근 지역의 대규모 침수 피해가 재발하지 않았다. 지난 8∼9일 폭우에도 총 22만5000여㎥를 일시 저류해 수해 피해를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나라도 6∼7월 장마철이 지나고 다시 폭우가 내리는 양상이 고착화되고, 전례 없는 기록적인 폭우가 언제든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과 같은 근본적인 도시 안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우선해서 신월동과 유사한 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환경부가 서울시를 재정적·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홍수 예·경보체계 구축, 물 재해방지 인프라 확충 등 백년대계 치수(治水)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환경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수재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 복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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