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까진 생활비 벌어야"…일하고 싶은 고령층

원다연 기자I 2021.07.27 12:00:00

55~79세 고령층 68.1% "일하고 싶다"
연금수급자 절반도 안돼, 평균 64만원
73세까지 근로 희망 "생활비 보태려고"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계속해 일하고 싶다는 고령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고령층 10명 중 6명 이상은 평균 73세까지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목적이 가장 많았다. 연금 수령자 비율은 고령층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월평균 수령액은 64만원에 불과했다.

지난달 광주 북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직원이 접종을 완료자들에게 예방접종확인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총 1476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 4000명(3.5%) 증가했다.

고령층 인구 중 현재 취업 여부와 관계 없이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000만 9000명(68.1%)이었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비중이다. 현재 취업 상태인 고령층의 93.1%가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과거에 취업 경험이 있었던 사람의 38.4%도 향후 일자리를 원했고, 취업한 적이 없던 고령자 가운데 7.7%도 장래에 일하기를 희망했다.

장래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은 73세까지 일하기를 원했다. 75~79세 연령층도 평균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인 기대수명이 83.3년인 것에 비추어보면 죽기 직전까지 일하고 싶다는 의미다.

향후 일을 하고 싶다는 고령층의 58.7%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낮은 노후소득 안전망이 일자리를 원하는 이유인 셈이다.

실제 지난 1년간 고령층 구직경험자 비율도 21.1%로 2.0%포인트 올랐다. 특히 고용노동부 등 공공 취업알선기관을 통한 구직활동은 36.9%로 지난해에 비해 3.6%포인트 크게 늘었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을 고령층은 714만 4000명(48.4%)으로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 10명 중 6명(60.1%)은 연금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그나마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6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만원 증가했다.

일하고 싶은 고령층이 늘고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공공 일자리 사업을 대폭 늘리면서 고령층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동반 개선됐다. 55~79세 고용률은 56%로,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4%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고령층 근로자 4명 중 1명은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등 일자리 질 자체는 좋지 않았다. 고령층 취업자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단순노무종사자가 2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판매종사자(22.3%)와 기능·기계 조작 종사자(22.3)가 같은 비중을 나타냈다. 고령층의 희망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2.0%)이 가장 많았고 100~150만원 미만(18.4%), 200~250만원 미만(17.8%)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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