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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20km 경찰차로 여대생 치였는데...“푸하하” 웃은 美경관

김혜선 기자I 2023.09.15 21:33:1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 유학생이 미국 시애틀에서 경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8개월 만에 사고 당시 한 경찰관의 바디캠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경찰관은 유학생이 다른 경찰차와 사고가 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이로, 바디캠에는 피해자의 ‘목숨 값’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15일(현지시간) 미 CNN 등 매체에 따르면, 경찰관 다니엘 오더러(Daniel Auderer)는 지난 1월 23일 다른 경찰관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인도 여대생 자나비 칸둘라(Jaahnavi Kandula)를 경찰차로 치는 사고를 내 현장에 파견됐다. 사고를 낸 경찰차는 당시 74마일(약 119km)로 달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더러의 바디캠에는 피해 여대생을 언급하는 그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녹음됐다. 그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푸하하’하고 웃는 한편, 피해 여대생을 두고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래, 1만 1000달러(약 1400만원)다. 어쨌든 그 여자는 26살이었다”며 “그녀의 가치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대생은 24세였지만 오더러가 잘못 언급한 것이다.

시애틀 지역 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시애틀 경찰조합 부회장인 오더러는 당시 마이크 솔란 노조위원장과 통화 중이었다고 한다.

시애틀 지역 라디오인 KTTH의 ‘제이슨 랜츠’ 쇼는 오더러가 당시 발언은 피해 여대생이 아닌 ‘시 변호사’를 조롱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여대생 사망 사건을 맡게 될 변호사는 시애틀 시가 지불 할 배상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논쟁을 할 것이고, 자신은 그들을 조롱하기 위해 따라한것 뿐이라는 해명이다. 이어 오더러는 “악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오더러의 경솔한 언행에 공분하고 있다. 인도 영사관은 최근 공식 SNS에 “지난 1월 시애틀에서 발생한 자나비 칸둘라의 사망과 관련한 언론 보도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숨진 여대생의 할아버지도 언론을 통해 칸둘라의 어머니가 트라우마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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