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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동북아 대표 선진 LCC로 도약”

이소현 기자I 2019.03.05 12:04:09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 재도전
일자리 창출·지방공항 활성화로 승부수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이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LCC로 키우겠습니다.”

국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에 도전한 에어로케이의 강병호 대표이사가 5일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에어로케이는 젊고 혁신적인 항공사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출사표를 던졌다.

에어로케이는 신규 LCC 설립에 재도전했다. 2015년도에 회사를 설립해 항공운송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했지만, 정부는 ‘과당경쟁’을 이유로 2017년 면허 신청을 반려했다. 작년부터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 규제 완화 등 이슈로 신규 LCC 설립에 탄력을 받았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항공고등학교를 나와 소형항공기 운항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등 항공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에서 경험한 선진 LCC 시스템을 한국에도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대표는 “항공 산업이 안전과 직결돼 보수적이고 진입 장벽이 높다”며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어 다행으로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지방공항 활용 항공운임 20~30%↓

에어로케이의 특화된 강점은 지방공항 활용이다. 기존 LCC는 인천, 김포, 김해 등 큰 공항을 중심으로 취항에 집중한다. 반면 에어로케이는 2차 공항인 청주공항을 타깃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령공항’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지방공항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

강 대표는 “LCC 사업모델에서 항공 운임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은 2차 공항 활용이다”며 “청주는 서울에서 1시간 정도 반경으로 700만명의 잠재적인 고객이 있어 거점공항의 최적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활용하면 항공운임은 인천과 김포발(發) 노선보다 20~30%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는 “항공여행을 생각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도 합리적인 운임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이사
실제 에어로케이가 계획 중인 노선은 모두 청주에서 출발하는 오픈스카이 지역이다.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청주~나리타·나고야·기타큐슈(일본), 칭다오(중국), 타이베이(대만), 하이퐁(베트남)에 비행기를 띄울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방공항 활용과 함께 항공 티켓 직접 판매, IT(정보통신) 기술 도입 등 다방면으로 비용을 절감해 항공 운임을 낮출 계획이다. 강 대표는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비중을 낮추고 직접 판매하는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챗봇(chat bot) 메신저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을 부각해 신생 항공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운항도 최우선 목표다. 강 대표는 “LCC는 불안하다는 선입견은 많이 없어져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객들은 많이 믿고 탄다”며 “LCC는 보통 1종류 항공기를 운영해 비용도 절감하고 더 충실한 정비가 가능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에어로케이는 에어버스의 A320 신형기를 도입한다. 강 대표는 “LCC는 오래된 항공기를 쓴다고 하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 제작한 신형기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하늘 위 호텔’이란 별명을 가진 대형기 A380에 탑재된 안전 시스템 럽스(ROPS)를 에어로케이 신형기에도 적용해 안전 운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버스와 공조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비를 강화하는 시스템도 LCC업계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AOC 등 만반의 준비…연내 취항 목표

신생 LCC 설립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 자본금도 탄탄하게 갖췄다. 항공법상 신규 항공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본금은 150억원인데 에어로케이는 3배 이상인 480억 규모를 확보했다. 강 대표는 “신규 면허를 신청한 항공사 중에서 자금력이 가장 좋다”며 “앞으로 집중 투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항공 면허 발급 이후 운항증명(AOC)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AOC는 인력, 장비, 시설 등 항공사 안전운항체계를 전반적으로 검사하는 절차다. 강 대표는 “AOC 절차는 또 다른 큰 숙제”라며 “3년 동안 면허 발급을 기다리면서 AOC 관련 업무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비행기를 띄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지역 일자리 창출도 자신했다. 업계는 항공사가 1개 일자리를 만들면 여행, 관광 등과 연계해 일자리는 6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는 “항공사만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은 없다. 항공기 1대당 100~150명이 필요하다”며 “충청지역 대학 13곳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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