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카드도 논의 대상"…또 나온 '매파' 발언

정수영 기자I 2024.05.29 15:22:23

"금리인상 논의대상에서 빼고 싶지 않아"
카시카리 미내애폴리스 연은 총재 발언
소비자신뢰지수, 사상최고 주택가격 금리인하엔 부담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금리를 올릴 확률은 낮지만, 지금 논의 대상에서 빼고 싶지 않다.”

미국 월가에서 금리인상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에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금리를 올릴 확률은 상당히 낮지만 지금 시점에서 논의 대상에서 빼고 싶진 않다”며 “금리인상을 공식적으로 배제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한 두 차례 인하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몇 달간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나오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확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물가 상승세가 더 둔화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금인상률이 아직 상당히 견고하다.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증거를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지난주 스탠펀드 경영대학원 강의에서 “더 인내심을 갖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되돌아간다는 확신을 얻은 후에 움직여야 한다”며 금리를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온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깜짝 상승한 것도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5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02.0(1985년=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면서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은 더욱 늦춰질 수 있다.

미국 주택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이다. 이날 S&P 다우존스 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3월달 미국의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0개 도시 기준)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7.4% 올랐다.

이제 시장은 관심은 오는 31일 나오는 4월치 PCE 가격지수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원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 전월대비로는 0.2% 각각 상승하며 3월치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알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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