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혈전 예고된 광주, 대진표 살펴보니..

하지나 기자I 2016.03.21 15:18:41

더민주 8명 모두 원외후보..절반은 정치 신인
국민의당 숙의배심원단투표 경선, 현역물갈이엔 한계..5명 현역 공천 확정
국민의당 "호남 여론 반영 못해" 정치권심판론 우려..더민주 "신인정치인 경쟁력 약해"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야권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광주 지역내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간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정치신인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국민의당은 현역의원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 총선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2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일 숙의배심원단투표 경선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투표율 기준을 두고 논란이 됐던 동구남구갑 지역에서 장병완 의원이 확정되면서 광주내 지역구 후보가 모두 확정된 셈이다.

하지만 당초 천정배 대표가 뉴DJ 인재론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를 예고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광주내 8개 지역구 중 현역의원이 공천된 곳이 5곳이다. 박주선(동구남구을), 천정배(서구을) 의원은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았고, 권은희(광산을), 김동철(광산갑) 장병완(동구남구갑)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이 확정됐다.

사실상 호남권 현역의원들이 모두 살아남았다. 조배숙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진 전정희 의원과 컷오프로 공천배제된 임내현 의원, 그리고 선거구 통합으로 경선 여론조사에서 황주홍 의원에게 밀린 김승남 의원을 제외하면 기존의 현역의원들이 모두 공천됐다.

반면 더민주는 강기정·박혜자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8명 후보 전원이 원외인사로 구성됐다. 심지어 당 비대위원이자 총선공약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박주선 의원에게 패했던 이병훈 후보, 박혜자 의원과 맞붙었던 송갑석 후보, 이형석 전 광주시의회장을 빼면 절반가량이 정치 신인이다.

결국 국민의당이 정치신인에게 현저하게 유리하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숙의배심원단투표 경선도 현역 물갈이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공개토론의 경우 정치활동 등의 경험을 가진 후보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산을 지역구에 대한 숙의배심원단투표 경선의 경우 선발된 배심원 가운데 56명만 참석하면서 대표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마지막 경선지역이었던 동구남구에선 득표율 기준에 대해 공방이 펼쳐지면서 결선투표 개표가 중단되는 등 초기 제도도입에 따른 미숙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은 호남권에 강하게 불고 있는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기득권 양당을 심판하고자 창당한 국민의당이 되려 정치권 심판론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예측 또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의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더민주의 경우 서구을, 북구갑, 광산구을, 동구남구갑·을 지역구 후보를 전략·단수공천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대다수다. 이에 본선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정준호 변호사를 북구갑에 전략공천하며 “청년 DJ”라고 치켜세웠지만,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인 강기정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발표가 있기 전까지 공식·비공식을 포함해 단 한 번도 제 의견은 묻지 않았다”며 “여전히 당은 저와 우리 당원, 광주시민의 자존심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민주-국민의당 광주내 지역구 공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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