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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됐지만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게 EBS 현장교사단의 분석이다. 윤 교사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공교육 내에서 출제됐다”며 “다양한 난도의 문항이 출제됐고 수능 응시 집단을 고려해 적정 난도와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형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윤 교사는 “(이번 수능 국어영역의) 유형이 바뀌진 않았다. 9월 모평과 출제경향과 기조를 같이하면서 문제유형이 상당히 친숙하다”면서도 “추론적·비판적 사고와 구체적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 능력을 묻는 문항을 세심하고 정교한 선지로 구성해 물었다”고 봤다. 이어 “지문이나 선지의 길이도 특별히 길지 않다”며 “선지의 세심함과 정교함을 통해 실질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한 문항들”이라고 덧붙였다.
고난도 문제는 △독서 10번 △독서 15번 △문학 27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9번이 꼽혔다. 10번 문항은 ‘데이터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방법’을 소재로 한 과학·기술 지문을 다룬다. 15번 문항은 ‘노자’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을 담은 인문 지문을 다뤘다.
윤 교사는 10번 문항에 대해 “해당 지문은 EBS 연계지문이며 낯선 화제일 수 있지만 해당 개념들은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충분히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돼 있다”고 말했다. 동양 철학을 다룬 15번 문항이 대학별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이 유리한 것이 나니냐는 질문에는 “해당 지문은 전문용어나 과도하게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접했을 법한 용어로 서술됐다”며 “선택과목이나 특별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다고 해서 문항 정답을 찾아내는 게 유리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