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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앞당겨지나…IAEA, 日 방사성 핵종 제거 '긍정 평가'

강민구 기자I 2023.06.01 14:50:38

IAEA, 1차 오염수 교차검증 보고서 발표
도쿄전력 오염수 분석 '적절' 평가
추가 유해 방사능 핵종 없다 결론도
국내 전문가들 "日 설비 긍정 평가…2·3차 보고서 봐야"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오른쪽)과 김대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박사가 질의 응답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시료를 검증한 결과 일본의 오염수 관리가 적절했다고 평가함에 따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AEA의 첫 오염수 시료 평가인데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스위스 등 주요 국가의 여러 실험실이 참여한 교차 검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IAEA는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6시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차 시료 분석결과를 담은 결과에 대한 ‘확증 모니터링(교차검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3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를 IAEA가 의뢰한 3개 실험실을 비롯해 5개국 5개 실험실 등 총 8개 실험실에서 분석하고, 이를 서로 비교·분석한 것이다.

IAEA는 도쿄전력이 오염수 시료를 적절한 방법으로 채취하고, 또 적합하게 방사능 핵종을 분석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8개 실험실에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추가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IAEA가 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능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대지 한국원자력기술원(KINS) 박사는 “ALPS를 거쳐 나온 오염수 시료에 대해 검증한 것으로, 의미가 있는 방사성 핵종이 검출되지 않아 ALPS가 핵종을 잘 제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IAEA 모니터링 TF가 후쿠시마 원전 안전성 검증과정에서 발표한 6번째 보고서이자 첫 시료를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판단도 나온다. IAEA는 곧 2~3차 시료도 분석할 예정으로, 빠르면 이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전망이다. 1차 결과가 2~3차 분석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IAEA는 도쿄전력의 오염수 분석 방식과 분석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IAEA(21개) △한국(24개) △미국(17개) △프랑스(25개) △스위스(23개) △일본(28개) 실험실 분석결과를 각각 제출받아 확인했다. 교차 검증을 한 이유는 실험실별로 분석하는 주요 핵종이 다르고, 평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설정하고 영향성을 객관적으로 따지기 위해서다.

각 실험실은 지난해 3월 도쿄전력의 ALPS로 처리한 오염수가 저장된 탱크(K4-B)에서 채취한 시료를 이용해 28개 주요핵종과 주요핵종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 핵종(58개)을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여러 실험실이 참여한 만큼 주요 유해한 추가 핵종이 나타나지 않은 분석 결과는 신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2~3차 추가 시료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원자력기술원은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원전의 다른 탱크군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시료 자체가 도쿄전력이 채취해 IAEA에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실험실에서 분석하더라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지속하고 있다.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IAEA 모니터링 TF는 오염수 배출 관련 안전성 검토 대상 분야에 대한 최종 결론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보고서만으로 오염수의 안전성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원안위는 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안전성을 검증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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