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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센서 달린 신형 지뢰 사용 시작"…또 다른 위협

황효원 기자I 2022.04.07 14:48:3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에서 철수하면서 민간인을 겨냥해 움직임 감지 센서가 설치된 신형 지뢰를 설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 키예프 인근 도시 건물.(사진=바실키프 AF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지난주 발표를 인용해 최근 우크라이나 폭발물 처리반이 동부 하르키우에서 POM-3라는 이름의 신형 지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POM-3는 진동 센서가 달려 있어 사람의 발걸음을 인식해 반응한다. 이 센서는 동물과 사람도 구분한다.

폭탄 전문가 커뮤니티인 CAT-UXO에 따르면 POM-3는 일반적으로 로켓으로 발사된 뒤 낙하산을 이용해 땅에 안착한다. 지뢰에 달린 센서가 사람의 발걸음을 감지하면 공중에서 폭발하는 작은 폭탄을 발사해 최대 1.5m 내에 있는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에서 폭발물 제거 등의 지원을 해오고 있는 할로트러스트(HALO Trust)를 운영하는 제임스 코완은 “이 지뢰는 우리가 대응할 방법이 없어 특히 위험하다. 거리를 둔 상태에서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하려면 로봇 같은 장치를 기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육군 소장 출신인 코완은 NYT에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국에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데 약 25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지뢰를 설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NYT는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그 쪽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는 POM-3와 같은 무기들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돈바스에 촉하는 루한스크·도네츠, 하르키우 지역 주민의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화 속에 휩싸인 채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그때는 우리도 도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도 러시아가 군대를 재편한 후 돈바스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루한스크 지역의 모든 주민에게 호소한다. 그래도 안전한 지금 철수하라. 버스와 열차가 있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러시아 측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모든 주민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봤다시피 러시아군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을 항상 준수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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