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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며칠 전까지도 ‘정치인이 아닌 예술가로서 무대에 서는 것’이라며 게르기예프의 출연을 옹호한 빈필 측이 지휘자를 교체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적인 긴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르기예프는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친구로 2013년 푸틴이 부활시킨 러시아 노동 영웅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지지하기도 했다.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마추예프도 푸틴의 지지자로 크림반도 강제합병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게르기예프는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내에서는 게르기예프가 ‘푸틴 충성파’로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한편 이탈리아 밀라노의 오페라 극장 라스칼라에서도 게르기예프에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라스칼라는 게르기예프가 성명에 동의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협업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