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화백 작업실, 프랑스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 지정

이윤정 기자I 2024.05.29 15:17:00

프랑스서 활동한 韓 추상화가
프랑스가 인정한 문화유산 등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랑스 투레트 시에 위치한 이성자 화백(1918~2009)의 작업실(아뜰리에 은하수, Riviere Argent)이 지난 5월 28일(현지 기준)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에 지정됐다고 29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밝혔다.

이성자 화백은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활동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추상화가이다. 평생에 걸쳐 동양적 이미지를 담은 회화, 판화, 공예 등 1200여 점의 작품을 작업했다. 이성자 화백의 화실 ‘은하수’는 이 화백이 설계하고 지역건축가 크리스토프 프티콜로가 지은 250여 평의 작업실이다. 1993년에 완공되어 이 화백이 작고하기 전까지 화실과 주거 공간으로 사용됐다.

이성자 화백 작업실(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은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은 100년 미만의 건축적·기술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물, 건축단지 또는 구조물 등을 대상으로 프랑스 문화부가 지정하는 제도이다. 프랑스 문화부와 프로방스-알프-꼬따주르 주 정부의 심사를 통해 지정된 이 화백의 화실은 향후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각종 간행물을 통한 홍보 △주요 도로 표지판에 소재지 안내 △건물 보존을 위한 기술적 협력 등을 지원받게 된다.

최재철 주 프랑스 대사는 “60여년간 프랑스에서 추상 화가로 활약한 이성자 화백의 화실이 프랑스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문화적 의미가 크다”며 “프랑스에서 활동한 1세대의 대표적 화가의 화실이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프랑스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이성자 화백의 화실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과 프랑스를 무지개처럼 연결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자 화백(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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