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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250구 우르르"…2500년 전 ‘고대 이집트’ 유물 출토

이현정 기자I 2022.05.31 15:33:58

유적 도시 '사카라'서 청동상·공예품 등 수백점 발굴
목관서 완벽 보존 파피루스 첫 발견…"사자의 서 추정"
11월 개장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서 영구 전시 예정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이집트의 고대 유적도시 ‘사카라 네크로폴리스’에서 미라 250구를 포함해 2500여년 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 수백 점이 새롭게 발굴됐다.

이집트 사카라 유적지에서 발견된 미라가 담긴 목관. (사진=AFP)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고고학 유물 발굴 성과 전시회’를 열고 최근 사카라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남서쪽에 있는 사카라 네크로폴리스는 ‘죽은 자들을 위한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 이집트 시기 수도 멤피스에 살던 왕족과 귀족의 공동묘지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인 4600년 전 죠세르 파라오의 계단식 피라미드도 이 지역에 있으며 무수한 매장지와 유적이 산재해 있다.

이집트 당국은 2018년부터 고고학자들로 탐사대를 꾸려 이곳에서 대규모 발굴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고대 신 청동상 150점과 그릇, 공예품 등이 나왔는데 특히 미라 250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라들은 모두 다양한 색상이 칠해진 목관에 담겨 있었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목관에서는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파피루스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는 고대 이집트인이 죽은 사람의 내세의 명복을 빌며 함께 매장한 ‘사자(死者)의 서’로 추정됐다. 파피루스는 다른 유물들과 달리 연구를 위해 즉시 카이로에 있는 이집트 국립 박물관 연구소로 옮겨졌다.

발굴 작업을 이끈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국장은 “유물 대부분은 고대 이집트의 후기에 해당하는 기원전 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간이 전시가 종료되면 오는 11월 개장 예정인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으로 유물들을 전부 옮겨 영구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카라 유적지 발굴 작업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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