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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검단 신설학교 공사 지연…“3월 개교 어쩌나”

이종일 기자I 2022.02.21 14:53:24

인천 3월개교 예정 6곳 중 4개 학교 준공 못해
현송중학교, 보도공사·운동장 조성 등 진행 중
개교앞두고 공사 마무리 못해…준공지연 우려
학부모 "공사판에서 등교시켜야 하나" 불만 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개교를 앞둔 인천지역 유치원과 중·고등학교의 신축 공사가 지연돼 학생 안전문제와 수업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다음 달 1일 자로 유치원 2곳과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을 개교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신축공사를 진행해왔다.

18일 인천 송도 현송중학교 정문과 건물 외벽, 보도 등에 대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모습. (사진=이종일 기자)
이 중 서구 검단 아라꿈유치원과 이음 중학교는 최근 준공했지만 연수구 송도 미송유치원, 현송중학교와 검단 아라중학교, 아라고등학교 등 4곳은 개교를 8일 남겨둔 이날까지 공사가 한창이다. 4개 학교의 공정률은 각각 98~99% 수준이다. 현송중에서는 보도 공사와 운동장·정문 조성, 외벽 마감 공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건물 내부는 일부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도색작업 등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화장실과 복도 등은 아직 청소가 제대로 안 됐다. 내부 공사도 완료되지 않아 일부 교실 책걸상, 교무실 사무용품, 급식실 식탁 등의 비품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18일 현송중학교 운동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 중이다.(사진=이종일 기자)
개교에 앞서 교직원들은 급식기구 설치·점검, 컴퓨터·인터넷·전화 설치 점검, 통학안전 점검, 입주청소 등을 해야 하지만 현송중은 공사 지연으로 관련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미송유치원과 아라중·아라고는 현송중보다 공사가 진척됐지만 아직 준공검사도 받지 못했다.

신축학교는 건물 안팎의 전기 배선, 마감 공사 등이 끝나면 시공사가 감리단에 준공검사를 의뢰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청이 준공 승인을 내줘야 정상적인 입주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송중은 개교 전까지 공사를 완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육청은 개교 전에 우선 현송중 건물에 대한 사용 승인을 내고 개교 이후 공사 상황을 보면서 준공을 승인할 방침이다.

미송유치원과 아라중·아라고는 조만간 준공검사를 하고 이달 28일 전에 준공 승인을 할 계획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지만 장담할 수 없다. 준공하더라도 개교 전까지 시간이 촉박해 학교 운영 준비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안전사고, 건강위협 등을 걱정하고 있다.
현송중학교 1층 복도에 작업도구가 놓여져 있다.(사진=이종일 기자)
현송중 학부모 A씨는 “교육청이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개교를 8일 남겨둔 현재까지 공사하느냐”며 “아이들이 공사판에서 입학·개학을 맞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는 “준공도 안 난 학교에 아이를 보내야 할 것 같아 두렵다”며 “시간에 쫓겨 날림 공사가 이뤄진다면 아이들이 못이나 뾰족한 것에 다칠 수 있고 청소도 제대로 안 돼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송중은 애초 지난달 27일 준공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철근, 레미콘 등 관급자재 수급이 지연돼 공사가 늦어졌다”며 “지난해 10월 학교 공사 도중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로 한때 공사가 중단된 적도 있어 준공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송유치원 등 나머지 3개 학교는 28일 전에 준공하고 개교에 차질 없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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