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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사업 체감경기 ‘암울’… 서울 HSSI 80선 무너져

김기덕 기자I 2019.02.14 11:00:00

전국 HSSI 64.3… 5개월째 60선 머물러
분양사업 침체 인식 전국 강화 "리스크 관리 필요"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분양 경기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하던 서울 역시 분양 경기 전망치가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보여 분양사업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전월 보다 2.9포인트 하락한 64.3을 기록했다. 5개월 연속 기준선(100선)을 크게 밑도는 60선에 머물렀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이달 HSSI 전망치는 세종(86.3)과 광주(85.7), 대전(84.6) 등이 가장 높은 편이었다. 그 외 지역 40~70선을 보였다. 서울 HSSI 전망치는 78.1로 조사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주산연은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침체인식이 전국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1월 HSSI 실적치도 전월 보다 9.9포인트 하락한 55.8로 5개월 만에 60선이 무너졌다. 충남(33.3)·제주(36.3)·강원 등이 20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며 경북(41.6)·충북(40.0)·경남(51.7)·인천(66.6) 등은 10포인트 이상 내렸다. 서울의 1월 HSSI 실적치도 전월 대비 9.6포인트 내린 77.1을 기록하며 70선대로 주저앉았다.

분양 물량의 경우 지난해 예정됐던 물량이 연초로 연기되며 2월 HSSI 전망치는 3.2포인트 오른 98.9를 기록했다. 미분양의 경우 전월대비 4.1포인트 하락한 100.0으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준공 후 미분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미분양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1만5711가구에서 같은 해 11월 1만6638가구, 12월 1만6738가구로 증가 추세다.

2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1.4%로 전월 보다 소폭 늘었다. 서울의 2월 예상분양률은 전월대비 6.6포인트 하락한 80.6%로 적극적인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의 영향이 가시화되며 주택사업자의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연초에 일시적으로 집중될 수 있으므로 분양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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