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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구용 치료제 60.4만명분 확보…내달 중순 12세 이상 투약

양희동 기자I 2021.12.27 15:32:51

화이자 '팍스로비드' 20만명분 추가…36.2만명분
40kg·12세 이상 경증·중등증 소아·성인 대상 처방
총100.4만명분 선구매 계약 추진…1월초 결과 공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7일 긴급사용승인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포함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60만 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국내에 초도 물량이 들어오고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경구용 치료제 총 100만 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 ‘팍스로비드’. (사진=AFP)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계약을 확정한 60만 4000명분은 머크(MSD) 24만 2000명분, 화이자 36만 2000명분 등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40만 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도입 추진을 밝힌 것과 비교하면 20만명분이 추가된 수치다. 구매 실무 협의를 완료한 팍스로비드 16만 2000명분에 이어, 20만명분을 추가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 첫 도입될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이날 식약처가 긴급사용승인과 함께 “임상 실험 결과 코로나 환자의 입원·사망 예방(델타 바이러스 기준)에 88~89%의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국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와 비교하면 대상 환자군은 고위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로 유사하지만, 투약 방법에서 정맥주사와 경구복용으로 차이가 있다. 렉키로나주는 병원에 가서 60분간 정맥주사로 투여하지만 팍스로비드는 재택 치료시 환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다. 또 보관 방법도 렉키로나주는 냉장(2~8℃) 보관해야하지만, 팍스로비드는 실온(15~30℃) 보관으로 편리하다.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연령과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체중 40Kg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할 방침이다. 용법·용량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을 하루 2회(12시간 마다) 5일간 복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할 계획이다.

김옥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구용 치료제는 정부가 구입해 병원, 약국 등을 통해 입원·시설·재택치료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재택 환자의 경우 담당 의사가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내면 보건소·지자체 등이 치료제를 받아 재택 환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등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존 계약 물량과 별도로 추가 구매계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총 100만 4000명분으로 추가 계약 체결 내용은 내년 1월 초 공개할 계획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는 상당한 중증 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빠르면 내년 1월 중순에 국내에 도입된다”며 “초도 물량 확대와 도입 일정 단축을 위해 제약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팍스로비드 작용기전 모식도. (자료=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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