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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비 `K방역` 수정 불가피…의원급 외래진료 확대 필요(종합)

양희동 기자I 2022.01.07 17:54:43

중수본 7일 한국프레스센터서 관련 토론회 열어
오미크론 감염력 2~3배…중증화·사망률 4배 낮아
하루 확진자 2만~3만명 급증…격리자 급증 우려
무증상 및 경증, 재택과 외래진료 중심 전환 필요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에 대비해 재택 치료 환자를 각 지역 의원들이 담당할 수 있는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미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은 2~3배 높지만 중증화·사망률은 ‘4분의 1’ 수준으로 낮은 특성을 감안, 확진자가 하루 2만~3만명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에 대한 토론회 개최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정부 측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오미크론 2월 우세종…3월 위중증 환자 2000명 예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에 대한 토론회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1~2월 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방역·의료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임상 특성’이란 발표 자료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캐나다, 미국, 스코틀랜드 등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입원율과 사망률이 모두 낮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오미크론이 최초로 확산된 남아공에서는 델타의 중환자실 입원율과 사망률이 오미크론 대비 각각 4.3배, 4.7배 높았다. 또 캐나다에선 입원율은 델타 1.56%, 오미크론 0.51%, 중환자실 입원율은 0.42%, 0.06%, 사망률은 0.12%, 0.03%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도 응급실 방문율은 델타 15.2%, 오미크론 4.5%였고, 입원율은 3.95%, 1.75%, 중환자실 입원율 0.78%, 0.26%, 기계환기율 0.43%, 0.07% 등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는 “오미크론이 이달 말 이후 급격한 유행 규모로 증가가 예상되며 2월 중순 우세종이 돼, 오는 3월엔 하루 확진자가 2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며 “3월 중순에는 재원 중환자수가 2000명 이상에 도달하고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도 50~70%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등 경구용 치료제가 이달 중순부터 도입되면, 3월 중순 입원 및 중증화율을 30.87%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한다”며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매우 높은 상태이고 백신 효능은 낮아 경증 환자에 대한 관리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자료=오미크론 변이 임상 특성·김남중 교수)
의원급 참여하는 재택 치료 확대 ‘한목소리’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거점 병원 위주의 긴급 의료체계를 의원급이 참여하는 외래 진료 방식으로 재편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기존 ‘K방역’은 확진자가 수 백명 수준일때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이제는 전략적 효율을 추구해야한다”며 “오미크론에서 고위험군과 중증환자에게 집중하고 저위험군 및 경증환자는 최대한 관리 강도를 낮춰 정상적인 의료서비스를 복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외래 진료를 위한 자원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거론됐다.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진료과장도 “오미크론은 경증환자가 엄청나게 많아질텐데 재택 치료의 경우 외래를 볼 공간이 없다”며 “중환자나 입원 환자 외에도 치료할 수 있는 외래진료 공간을 확보하고, 오미크론 이후 또다른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 1급 법정감염병에서도 제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의원급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을 가동할 계획이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은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네 의원이 재택치료를 담당해야한다”며 “보건소가 PCR 검사에 역량을 쏟고 있어 의원급에서 PCR 검사를 분담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방역당국, 오미크론 대비해 시스템 준비

방역당국에서도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의원급의 외래 진료 등을 위한 시스템을 준비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가 1만명일 때는 코로나 전담 병원과 아닌 곳을 구분해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일반 의원에 외래로 가는 것도 준비해야하는데, 확진자가 외래진료를 왔을때의 대응 방안 등의 컨센서스(합의점)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오미크론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 격리 인원이 늘어나, 사회 필수적인 부분에서 인력이 부족할 수 있어 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격리 및 치료기간 지나치게 높은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용이 높은 방역 전략을 찾아야하고, 격리 등에서도 일정 조정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시작된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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