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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서울에서"..대전신세계百, 외지인이 절반↑

전재욱 기자I 2022.03.16 13:55:20

지난해 개점 이래 고객 거주지 파악해보니
대전 밖이 과반..광역 백화점으로 확장성 확인
쇼핑말고 체험공간 늘려 교객 유인 결과
"외지 고객 많아지면 지역 경제에도 기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대전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 절반 이상은 외지에서 발품을 팔아서 찾아오는 이들로 집계됐다. 지역에서 확장성을 더해 거점 광역 백화점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 전경. 오른편에 높게 보이는 건물이 전망대다.(사진=신세계백화점)
1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전에 문을 연 백화점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의 연말까지 이용 고객을 가운데 대전 거주자는 49.5%였다.

고객 과반(50.5%)은 대전 이외 지역에 거주했는데 서울·경기 고객이 15.2%로 가장 많았다. 주변에 있는 세종시에 외지인 유입이 빈번한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흡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7.9%)와 충북(6.3%) 고객이 뒤를 이었지만 눈길이 가는 데는 전북(4.5%)이다. 전북이 대전과 자가용으로 한두 시간 생활권이라 오가는 데 부담이 덜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도의 경계라는 심리적 선을 넘어선 점은 단순히 거리가 가까운 덕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이른바 회색지대로 꼽히는 전북 지역 수요가 남(전남)과 북(충청)으로 분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북에 롯데백화점을 제외하면 백화점이 없는 게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브랜드에 접근성과 문화·예술 체험 기회에 대한 갈증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것이다.

대전신세계가 특화한 체험형 공간에 주력한 게 호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점명 자체를 아트 앤 사이언스로 명명한 데에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백화점 연면적에서 쇼핑 이외의 체험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이른다. △미디어 아트 결합 아쿠아리움 △지역 최초 스포츠 몬스터 △충청권 1호 돌비 시네마 메가박스 △신세계 최대 규모 옥상 정원 등이 유희를 선사한다.

전망대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은 개중에도 명소로 꼽힌다. 대전 엑스포가 열린 1993년을 살려 전망대 높이(193m)와 작명에 반영했다. 대전의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와 공유하는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카이스트 연구진과 협업한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은 문화와 교육 요소를 동시에 다뤄 호평이다.

대전은 백화점이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는 데에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국토의 남북과 동서가 교차하는 지리적 특성이 크다. 경부선 KTX와 SRT가 대전역에 정차하고 서대전역을 통해 호남선까지 뻗어 간다.

앞서 광역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다진 대구신세계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11월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에는 쇼핑과 더불어 체험 시설에 주력한 덕이 컸다. 지난해 기준 대구(45.3%)보다 대구 이외 지역(54.7%) 고객이 더 많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성적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백화점은 쇼핑에서 나아가 체험 영역을 확장해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라며 “이로써 외지 고객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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