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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쓰고 밀접접촉 리치웨이…n차감염만 100명 육박(종합)

안혜신 기자I 2020.06.12 15:58:05

리치웨이, 방문자 파악 시간 걸리면서 접촉자 늘어
13명 무더기 확진 성심데이케어 88명 검사 중
수도권 재생산지수 비수도권보다 높아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총 139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확진자는 양천구 탁구장 3차 감염자로 밝혔다.

◇수도권 감염 늘면서 재생산지수 높아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총 139명이다. 리치웨이 집단감염은 특히 교회, 사업장 등을 통한 추가적인 집단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65세 이상이 절반에 가까운 44.6%(62명)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총 확진자는 61명이 됐고,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으로는 자가격리 중이던 한 명이 확진되면서 총 1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새롭게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으로는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접촉자 88명에 대한 검사를 시행 중이다.

12일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밖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나눔재가요양센터에서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대구 북구 소재 중학교에서도 확진자가 한 명 나타났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기아차 공장 확진자의 경우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한 사람의 부모와 접촉이 확인됐다. 즉, 양천 탁구장 3차 전파 사례다. 이 확진자는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기아차 다른 노동자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아 서로 다른 케이스로 분류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수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0) 역시 올랐다. 비수도권 지역의 재생산지수는 1 이하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은 1.2~1.8 사이를 기록 중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서 대부분의 지역사회 감염이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지역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의 재생산지수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리치웨이 차이는 ‘검사 속도와 환경’

방역당국은 비교적 빠르게 확진자를 발견하고 n차 감염을 줄였던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현재까지도 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리치웨이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검사 신속성과 환경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직장에서 노출됐기 때문에 종사자 또는 노출자에 대한 명단을 신속하게 파악했다”면서 “이에 대한 자가격리조치를 통해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는 것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리치웨이는 방문판매 형태이다보니 이곳을 방문한 사람의 명단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2차, 3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는 휴게실이나 식당을 통해서 밀접한 접촉을 했지만 약 4000명의 직원 중 실제 환자가 발생한 것은 83명이다. 직접 근무자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접촉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까지 합하면 총 147명의 확진자가 현재까지 발생했다. 전체 근무자에 비하면 확진자 수는 많지 않은 것이다.

반면 리치웨이 관련으로는 현재 총 확진자가 139명으로 늘었다. 특히 직접 방문한 확진자가 40명인데 반해 교회나 사업장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지면서 접촉을 통한 확진자는 이의 두 배가 넘는 99명을 기록 중이다.

정 본부장은 “리치웨이는 굉장히 좁은 환경에서 장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 부르기나 음식 섭취 같은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이 장시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염률도 높고 이들로 인한 2차, 3차 전파가 많은 것은 이런 환경에 대한 특성의 차이와 앞서 말한 대응 속도에서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이에 따른 코로나19 전파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마철이나 여름철 무더위가 오게 되면 실외 활동보다는 실내활동을 많이 하게 된다. 이 경우 실내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된 접촉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본부장은 “이 경우 사람 간 접촉으로 코로나19의 전파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날씨가 바이러스 특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바이러스 특성보다는 사람 간의 접촉에 행태에 따른 전파 확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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