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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2025년 ‘선박 무탄소 솔루션’ 개발…중장기 계획 수립

박순엽 기자I 2023.08.07 16:30:00

‘ESS’ 활용한 하이브리드선 개발…다양한 선박 적용
최종 목표는 ‘무탄소 선박’…암모니아 추진선도 개발
‘수소연료전지 선박’ 개발·실증 추진…특허 182건 보유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대형화 등 저탄소 선박도 개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오션이 늦어도 내후년까지 다양한 선박에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과 ESS를 연동한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으로 선박에 ‘무탄소 솔루션’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연료전지 선박도 개발해 한화오션의 무탄소 선박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의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25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대형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 적용할 ESS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2030년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한화오션은 ESS를 개발·활용해 각종 선박 기존 내연기관과 연동할 수 있는 동력 시스템을 적용, 운항 시 연료를 절감하고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데서 나아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선박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대형 선박용 메가와트시(㎿h)급 ESS를 개발하는 등 ESS 기술 확보에 힘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LNG DF) 추진선·공기 윤활 시스템(ALS)·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등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선박이 아닌, 무탄소 선박이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는다고 판단해 무탄소 선박의 실현을 앞당기려는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한화오션 측 설명이다.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에서도 엄격한 환경 규제로 무탄소 선박이 오는 2030년부터 상용화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오는 2050년이 되면 새롭게 건조되는 선박 중 67%가 무탄소 선박, 33%가 LNG 선박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즉 앞으로 30여년 후엔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건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표=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이 외에도 암모니아 추진선도 개발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제조·저장·수송이 편리해 무탄소 선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까지 암모니아 추진 방식의 9만1000㎥(입방미터)급 LPG 운반선, 2만4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수소연료전지 선박을 위한 기술 개발·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선박은 연료전지에 수소를 공급해 전기를 생성해 움직이는 선박이다. 수소 관련 특허를 182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 오는 2026년까지 수소를 연료로 운항하는 친환경 예인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 시점까지 활용할 저탄소 선박의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1만3000TEU급·1만5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개발 완료했으며 2026년까지 선박 규모를 2만4000TEU급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바다와 인류를 지킬 수 있는 해답은 결국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선박이 아닌, 무탄소 선박이라는 판단으로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며 “대체 연료와 친환경 기술을 고도화해 온실가스 배출을 점진적으로 감축하다가 최종적으로는 무탄소 선박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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