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장연대? 공천연대이자 공포정치…수도권 실망 반복될 수도"

경계영 기자I 2023.01.13 16:13:54

서울 강남을 당협 당원 간담회서 비판
"지난 총선서 영남 공천파동으로 수도권 몰살"
"합류 않으면 공천 불이익 분위기…바람직 안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13일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해 “공천연대이자 공포 정치”라며 이에 실망한 수도권 유권자가 내년 총선에서 표를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박진 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원협의회 당원 간담회에서 “‘공천 파동’이 일어나는 핵심은 영남으로 수도권에선 박빙의 승부여서 자기 선거를 도와준 친구를 못 집어넣지만 영남에서 훌륭한 의원을 자르고 자기 친구를 심으면 영남에서 당선된다”며 “문젠 그것을 보고 실망한 수도권에서 몰살 당한다, 그것이 지난 총선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진 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김장연대라고 하지만 거기에 의원들, 특히 영남 의원이 많이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마음이 그렇지 않아도 결국 공천과 연결될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공포정치고 사람들 위협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또 수도권(유권자)이 실망해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당대표로 나오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빚진 사람이 없어 국민의힘은 공천 파동 정당이 아니고 ‘실력 공천’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이 상징적인, 반듯한 당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 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우위를 점하려면 수도권에서 선거를 경험해봐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작은 우크라이나가 큰 러시아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전투를 벌이는 것은 대통령인 젤렌스키가 최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지휘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로 수도권에서 치열하게 선거를 치러보고 이겨도 본 유경험자”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도층과 2030이 필요한데 저는 항상 고정 지지층 20%를 갖고 있다”며 “여기 있는 든든한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층을 모아 함께 합치면 반드시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강연 후 취재진을 만나 ‘김장연대가 공천연대라는 발언이 어떤 취지인지’ 묻는 말에 “‘공천을 다 좌지우지하겠다’ ‘여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공천은 공정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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